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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화

지다빈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그러나 여름이 기다리지 않고 말을 잘랐다. “돈을 써서 사람을 고용했으면 존중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송 대표는 집에 일하는 분에게 존중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나 보죠?” 송영식도 화가 났다. “강여름 씨, 이거 너무 하시네. 내가 당신한테 뭐 잘못한 거 있습니까? 말에 가시가 있네? 이봐요, 우리 다빈이는 다른 사람하고 다르…” “송영식!” 하준의 낮은 목소리가 날카롭게 말을 끊었다. “내 와이프야. 말 조심하지 그래?” 여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송영식이 무슨 말을 하려고 그랬을까? 다른 사람하고는 달라? 뭐가 달라?’ 송영식이 짜증을 냈다. “그러면 네 마누라 관리 좀 하지 그래? 할 말이 있으면 그냥 하라 그래. 저러고 돌려 돌려 말하지 말고.” “난 충분히 있는 대로 말한 것 같은데.” 여름이 담담하게 반격했다. “아니, 진짜….” “자기야, 이리와 내가 수제 소시지 구워줄게.” 하준이 갑자기 여름을 잡아 끌었다. “우리는 저쪽으로 가자.” “…그래요.” 송영식은 어쨌든 하준의 친구이니 이러고 난리를 쳐 봐야 좋을 것 없다는 생각이 들어 여름은 고개를 끄덕이고 하준과 다른 쪽으로 가서 바비큐를 구웠다. 그러나 기분은 여전히 별로였다. ‘아니,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대체 왜 송영식하고 싸움이 난 거지?’ 지다빈의 방금 그 세상 순진무구한 척하는 얼굴을 보니 저도 모르게 강여경이 떠올랐다. ‘맞다, 강여경이 동성에서 이상하게 실종됐었는데…’ “양파 다 타겠는데? 뒤집어야겠어.” 하준이 말을 걸었다. “아직도 기분이 안 좋아?” “아니에요. 그냥 뭐 좀 생각하느라고.” “뭐길래 나랑 있는데 딴 생각을 하실까?” 하준이 쭉 뻗은 눈썹을 치켜 세웠다. “난 그냥… 요즘 간호조무사는 돈을 잘 버나 보네, 하고 있었어요. 지금 입고 있는 거 명품 신상이잖아. 한 세트에 몇백 만원은 할 텐데.” 여름이 엉뚱한 데로 말을 돌렸다. 하준의 눈썹이 모아졌다. “오후에 낚시를 좀 했거든. 근데 어쩌다가 쟤가 호수에 빠져 버렸어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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