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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5화

“아름다우시네요.” 강여름이 진심으로 감탄해서 말했다. “최 회장 사모님에게 그런 칭찬을 듣다니 영광이네요.” 여자가 빙긋 웃었다. “절 아세요?” 여름은 잠시 멍했다. “아, 하긴. 지난번에 발표회에서 많이들 보셨겠구나. 저처럼 독특한 얼굴이면 기억에 남기도 쉽겠죠.” 상대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외적인 미보다 내적인 아름다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푸훗, 저도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었죠.” 여름이 웃었다. “차는 어쩌다가 빠졌어요?” “아까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피하다가 빠졌는데 몇 번을 빼보려고 했는데 제 힘으로는 뺄 수가 없네요.” 그 사람이 쓴웃음을 지었다. 여름은 직접 가서 상황을 살폈다. “내가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키 주실래요?” 상대가 반신반의하며 키를 건넸다. 여름이 바퀴 아래 큰 돌을 하나 괴더니 운전석에 앉아 확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차가 순식간에 빠져나왔다. “이제 보니 베스트 드라이버셨군요. 고마워요.” 상대가 감탄을 표했다. “천만에요.” 여름이 돌아서 차에 올랐다. 차윤이 곧 차를 출발시켰다. 여름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윤은 언제나 여름을 보호해주는 사람이었는데 아까는 아예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다. “차윤 씨, 혹시… 아까 그분 알아요?” “네.” 차윤은 조금 망설이다가 답했다. “보통내기 아닙니다. 이쪽 바닥에서 평가가 아주 안 좋습니다. 앞으로는 가까이하지 마세요.” “그래요?”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여름은 사실 별로 동의하지 않았다. ‘사람이 괜찮은지 아닌지는 보기만 해도 알지. 게다가 아까 그 사람은 내가 최하준의 와이프인 줄 알면서도 다른 재벌가 사람들처럼 명함을 주거나 하면서 굳이 나랑 연줄을 만들려고 하지도 않았잖아. 좀 차갑기는 했지만 예의는 바르던걸. 남들에게 휩쓸리지 않고 자기 길 가는 사람이라서 평가가 안 좋을 수도 있지.” ****** 펜션에 도착하니 6시가 다 되어 있었다. 여름은 차에서 내려 호숫가 정자로 다가가는데 종업원들이 하는 얘기가 귀에 들어왔다. “프랑스 요리 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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