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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화

여름은 양유진이 침대에 올라가는 것을 부축해 도왔다. 이불을 덮어주고 나자 양유진이 여름의 손을 와락 잡았다. 불꽃이 그의 깊고 검은 눈동자 속에서 반짝반짝 피어나고 있었다. “여름 씨, 정말 나랑 약혼하고 싶은 거예요? 후회할 짓은 하지 말아요.” “전 되려 유진 씨가 후회할까 봐 겁나는데요.” 여름은 잠시 뭔가를 생각했다. “내년엔 화신 본사를 서울로 옮길 거예요.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게 된 원인을 찾아야겠어요. 내 미래의 적이 얼마나 거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함께할게요. 이번 생에 나는 온 힘을 다해 당신을 도울 겁니다.” 양유진이 결연하게 말했다. 여름은 오랫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이렇게 따뜻한 사람을 어떻게 모질게 거절하고 상처 주겠어.’ “고마워요.” 설이 지나고 여름은 다시 일에 집중했다. 화신이 새로 건축한 건물이 반응이 좋아서 자금도 금방 회수되었다. 저녁에 퇴근 준비를 하는데 프런트에서 전화가 왔다. “정 이사 왔습니다. 다른 분하고 함께 왔는데 대표님을 뵙고 싶다고 합니다.” 여름은 조금 놀랐다. 정호중은 자신이 대표이사가 되는 걸 돕고 나서 바로 해주로 돌아갔었다. ‘어쩐 일이시지?’ 5분 후 사무실 문이 열렸다. 정호중이 먼저 들어온 다음 정중하게 팔을 펼쳐 뒷사람을 안내했다. 매우 기품 넘치는 훤칠한 남자가 걸어들어왔다. 준수한 외모였으나 입가에 살짝 주름이 있는 걸 보아 40대 쯤 돼 보였다. 남자의 성숙미가 발하는 나이이다. 정호중도 비슷한 나이였지만 이 남자의 분위기와 아우라는 비교 불가 수준이었다. 남자는 들어와 여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리움, 기쁨, 슬픔, 괴로움 등 여러 가지 감정이 섞인 눈빛이었다. “아저씨, 이분은 누구…?” 여름은 의아했다. “네 아버지, 서경주 씨다.” 여름은 머릿속이 폭발하는 듯했다. 자신의 친아버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서경주라는 이름이 어쩐지 귀에 익었다. 작년에 10대 올해의 인물로 꼽혔던 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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