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화
강태환이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여름은 상당한 효녀였다.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보지 않았을 뿐.
“네 말이 맞다, 여름아. 내가 잘못했다.”
“감옥에서 제대로 뉘우치시길 바래요.”
여름은 일어나 나갔다.
회사로 돌아온 여름은 비서에게 강여경의 행방을 조사해보라고 지시했다.
비서가 금방 소식을 알려왔다.
“강여경 씨 실종된 지 며칠 된 것 같습니다. 집에 물건도 그대로고 은행 카드도 사용 기록이 없습니다. 마치 사람이 그냥 증발해 버린 것처럼요.”
여름은 깜짝 놀랐다. 그렇게 오래 싸워온 사람인데 그렇게 어이없이 사라져버릴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상황을 보니 도망은 아닌 것 같고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었다.
그 뒤로 한동안 여름은 일과 양유진 병간호를 병행했다. 이제 반동거나 다름없었다.
설 전날도 양유진의 집으로 가서 보냈다.
밤이 되자 양유진의 집이 환하게 밝하졌다.
여름은 양유진이 탄 휠체어를 밀며 방에서 나오다가 한선우를 보았다. 약혼녀인 서도윤, 어머니 양수영과 함께 와서 밥을 먹고 있었다. 세 사람의 대면은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양수영은 바로 정색했다.
“얘, 네가 지금 우리 집에 무슨 낯짝으로….”
“시끄럽다. 이제 올케라고 불러야지.”
민현숙이 다가오며 나무랐다.
“설 지내고 나서 두 사람 약혼한다. 지난 일은 다시 입에 담지 마라.”
한선우에게도 말했다.
“그리고 넌, 앞으로 외숙모라고 부르고.”
“…….”
양수영과 한선우는 모레알이라도 씹은 듯한 표정이었다.
여름도 식은땀이 났다. 정말 울고 싶었다.
몇 달 전만 해도 자신이 꿈꾸던 장면 아닌가? 드디어 그 장면이 펼쳐지고 있는데 도저히 기뻐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 이게 지금 장난도 아니고….”
양수영은 미칠 지경이었다. 예전에 며느리가 될 뻔했던 여름을 이제 올케라고 부르라니, 이 무슨 하늘의 장난이란 말인가!
양 전 회장도 양수영을 노려보았다.
“쟤도 이제 화신 회장이다. 올케라고 부르는 게 뭐 그렇게 억울해?”
양수영은 말문이 막혔다.
양수영도 바보가 아니다. 양유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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