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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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반. 회의실.
이사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어둡고, 격분해 있었다. 여름 얘기만 나오면 모두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다.
“이게 다 정호중 때문입니다. 그 인간이 강여름을 들이밀지만 않았어도 화신이 FTT에 밉보이는 일은 없었을 텐데.”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닙니까? 겁도 없이 최윤형을 건드리다니. 그 사람이 어떤 사람입니까?”
“듣자니까 지난번에 나산시 최고 부자가 최윤형을 건드렸다가 하룻밤 새 집안이 다 풍비박산 났다죠?”
“맞아요, 최윤형은 정말 무서운 인물이에요.”
“…….”
듣고 있던 강태환이 한숨을 내쉬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어제 여경이더러 최윤형 씨를 데려오라고 하는 게 아니었는데. 어제 최윤형 씨가 온다는 얘기에 화신과 손잡게 될 일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 그랬습니다만.”
“그렇죠, FTT만 잡을 수 있으면 호랑이 등에 날개 단 격이죠.”
“애당초 강태환 이사에게 대표이사를 맡겼어야 했어요.”
“저도 후회가 됩니다. 강여름 씨에게 투표하는 게 아니었어요.”
구 이사가 유감스러운 듯 말했다.
“여러분, 기왕 일이 이렇게 된 거 화신을 위해 결단을 내립시다. 이사장 직위를 박탈하는 것만이 최선입니다.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사람은 강태환 이사뿐인 것 같습니다. 이 댁 따님과 최윤형도 보통 관계가 아닌 것같고 말입니다.”
강태환은 겸손하게 손을 내저었다.
“아이고, 아직은 잘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최윤형 씨가 우리 애를 많이 좋아해서 요즘 가는 데마다 데리고 다니네요. 여경아, 네 생각은 어떠냐?”
강여경은 어젯밤 최윤형을 상대하느라 뻐근한 몸을 참고 환하게 웃어 보였다.
“최윤형 씨가 제게 관심이 많아요. 프로젝트 관련한 내용도 많이 알려주고요.”
그 얘기에 모인 사람들이 기뻐하자 구 이사가 말했다.
“그럼 그렇게 합시다. 강태환 이사님을 새로운 이사장으로 추대하겠습니다.”
“제가 동의했나요?”
여름이 문을 열고 성큼성큼 들어와 이사회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훑어보었다.
“제게 여러분들은 화신의 이사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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