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화
여름이 실소했다.
“강태환 전 대표의 조카인 이민수가 리베이트 자금을 횡령하는 것을 밝혔던 게 바로 저입니다. 건물 하나 제대로 짓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개발업자가 되려고 하는데 누가 분양을 받으려고 하겠습니까?”
“맞습니다. 안 되는 말이지요.”
임 이사가 나서서 맞장구쳤다.
“저도 고민 좀 해봐야겠습니다. 화신의 평판이 나빠지면 여러모로 곤란합니다.”
“……”
주주들의 반응이 조금씩 기울기 시작하자 여름이 완곡하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여러분 말씀대로 저는 아직 어립니다. 아직 모자라지만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로 여기 계신 선배님들께 한 수 배워보려고 합니다. 화신이 이 위치에 오기까지는 쉽지 않았습니다. 강태환 이사가 어떤 걸 미리 약속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최종 목표는 화신이 앞으로 계속 승승장구해서 배당금 수익이 높아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옳습니다.”
마침내 정 이사도 호응했다. 목소리에는 위엄이 넘쳤다.
“상장사의 오너 리스크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강여름 씨가 대표 자리에 오르면 저는 성심성의껏 보좌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제가 강신희 대표를 보좌했던 시절을 기억할 겁니다. 강신희 전 대표가 있었기에 오늘의 화신도 있는 것임을 명심하십시오.”
“암, 정 이사 능력이야 우리가 인정하지.”
임 이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다시 거수로 투표를 진행할까요? 구 이사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호중 이사가 말했다.
“내가 구 이사님과 대표자리를 놓고 경쟁하려고 했다면 오늘까지 이렇게 편안하게 자리를 보존하지 못하셨을 겁니다?”
“그렇겠지요.”
구 전 이사장이 강태환의 눈길을 피하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자, 그럼 거수를 진행합니다.”
거수로 표결이 시작되었고, 강여름이 9표를, 강태환이 7표를 얻었다.
“강여름 신임 이사장님, 축하합니다.”
정호중이 기뻐하며 손뼉을 쳤다.
강태환은 책상을 탁 치며 벌떡 일어서 노기 어린 얼굴로 부들부들 떨었다.
“이사장 선출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결과가 이랬다 저랬다 바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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