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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화

총회가 시작되었다. 강태환은 곧장 구 이사 오른쪽으로 가서 앉았다. 구 이사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물었다. “다들 오셨나?” “정호중 이사 빼고는 다들 오셨네요.” 천 이사가 답했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정 이사는 주주총회에는 참석을 안 하시고, 회사일에는 일절 간섭도 안 하시고 배당만 받으시죠.” “그럼 주주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구 이사가 입을 열었다. “내가 이제 나이가 일흔이 되었습니다. 몸도 예전 같지 않고 해서 이제 좀 쉬고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 회사 이사장 직은 능력 있는 분이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올해 강옥경 어르신께서 별세하시고 60%에 해당하는 어르신의 주식이 아드님인 강태환 이사에게 갔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회사의 최대 주주로서 절대적인 지배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방 안에 있던 주주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이 일시에 강태환에게로 향했다. 태환의 입꼬리가 쓱 올라갔다. ‘부러워 해봐야 다 소용없지. 팔자는 타고나는 거야.’ 류 이사가 웃었다. “강 이사님은 아직 젊으시면서도 진중한 분이니 저는 이사장 자리에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우리도 찬성합니다.” “강 이사로 하시죠. 이견 없습니다.” “…….” 회의실 여기저기서 지지 선언이 나왔다. 구 이사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선거니까 정상적인 코스는 밟아야겠죠. 다들 거수로 표결에 부치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다. 구 이사장이 거수자의 손을 셌다. “주주 15분 가운데 10분이 지지하셨습니다. 이사장 자리는 강 이사가 맡으시는 수밖에 없겠군요. 아니, 이제 강 이사장이시군.” 강태환이 으쓱해 하면서 일어섰다.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제가 이사장 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우리 화신을 일류기업으로 키워 여러분의 수익을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린 강 이사장을 믿습니다.” 다들 박수치며 환영했다. 강태환은 좋아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내내 TH의 회장직을 맡고 있었지만 사실 화신에 비교하면 TH는 새 발의 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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