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화
최하준이 여름의 볼을 잡고 살랑살랑 흔들었다.
“제발 얌전히 내 말 좀 들어요, 난 강여름 씨가 화신을 손아귀에 넣고 날 부양해 주기만 기다리겠습니다.”
귀에 착 달라붙는 목소리로 그런 말을 해대니 여름의 방어력이 제로가 되어 버렸다.
옆에서 듣고 있던 차윤의 시선이 사뭇 이상했다.
여름이 그걸 봐뒀다가 최하준이 출근하자 웃으며 물었다.
“원래 쭌을 알았어요?”
‘쭌’이란 말을 듣더니 차윤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다가 황급히 공손한 말투로 고쳐서 대답했다.
“네.”
여름이 다시 물었다.
“그럼 여자친구 있었는지도 알겠네요? 몇 명이나 있었어요?”
“변호사님께 여쭤보는 게 좋겠습니다.”
차윤이 간단히 말을 돌려버렸다.
여름은 지나치게 성실한 이 보디가드가 영 마음에 안 들었다.
이날부터 여름은 도하건축디자인을 그만두고 화신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
강태환의 집.
강 회장이 어느 주주의 전화를 받고 매우 기분이 좋았다.
“구 이사께서 드디어 날 지지해 주시는군요. 하긴 뭐 이사장 자리를 내가 아니면 누가 맡겠소?”
“여보, 축하해요.”
이정희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최근 강태환이 화신의 대주주 신분이 된 뒤로 자신을 깔보던 사모들이 와서 알랑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욱 득의양양했다.
“당신이 이사장 되고, 여경이랑 현일 군이랑 결혼하면 이제 우리가 동성 제일 재벌 되는 거지.”
“좋지. 내가 전에는 내내 이성이니, 주화에 주눅이 들었었는데, 이제 우리가 곧 그 그룹들 다 능가하고 동성 제일이 될 거야. 앗하하!”
생각할수록 신이 나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강여경도 웃었다.
“아빠, 현주 이모는 찾았어요? 현주 이모를 남겨두면 화근이 될 거예요.”
“그러게, 그 여자는 뭘 너무 많이 안단 말이야.”
이 여사가 걱정스럽게 답했다.
“알면 어쩔 거야? 내 지위가 이렇게까지 올라갔는데, 여름이 고 사기꾼 녀석이 이제는 날 어쩌지 못해.”
강태환이 신경 안 쓴다는 듯 냉소를 지었다.
“배후에 최하준이 있다고 해도, 그놈도 얼마 안 남았어.”
“아빠, 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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