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화
그 소릴 들은 여름은 술이 확 깨서 벌떡 일어났다.
“어우야, 너 걸을 수 있겠냐? 내가 잡아줄까?”
“아뉘야. 이 언니 안 취예따. 이 언니는 10병 먹어도 안 취얀다니까!”
윤서는 쿨하게 손을 젓더니 휘적거리며 들어가 버렸다.
“삼촌?”
최하준이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여름은 놀라서 몸이 떨렸다.
“쭌이 쟤 외삼촌이랑 닮았나 봐요. 그래서 우리끼리 있을 때는 쭌을 삼촌이라고 부르거든요.”
“다 큰 아가씨 삼촌이라니 별로군요. 그렇게 부르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최하준이 다시 시동을 걸자 여름은 겨우 한숨 돌렸다. 아직 안 들킨 모양이다.
돌아가는 길에 술기운도 올라오겠다 피곤해서 여름은 졸음이 쏟아졌다.
얼마나 지났는지 누군가가 여름을 안아 들었다.
몽롱한 채 눈을 떠보니 최하준의 얼굴이 보였다. 아직 꿈인가 싶었다. 통통한 아랫입술을 쭉 내밀더니 최하준의 목을 감쌌다.
“쭈운, 나한테 자꾸 화내지 마요. 요 며칠 동안 쭌 보고 싶어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다고. 엄청나게 많은 일이 벌어져서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나한테는 이제 쭌밖에 없어요. 언제까지나 내 곁에 있어 줄 거죠?”
그러더니 최하준을 꼭 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여름의 볼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이 최하준의 목덜미까지 흘러들었다.
최하준이 흠칫 놀랐다. 아마도 여름이 아직 잠에 취했나 싶었다.
가슴이 찌릿찌릿 아파왔다.
‘며칠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 연약한 사람에게 그 많은 일이 벌어졌는데 곁에 있어 주지도 못했으니….’
“그럼요. 내가 꼭 당신 곁에 있을게요.”
최하준이 여름의 귀에 속삭였다.
따스한 목소리가 진정제 역할을 했는지, 차츰 진정되더니 최하준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잠들었다.
최하준은 여름을 안고 올라가서 조심스럽게 침대에 내려놓았다. 말랑한 여름의 뺨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번엔 정말 당했군.’
며칠 동안 여름이 곁에 없으니 전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막 샤워를 하려고 하는데 눈 밖에서 조그맣게 노크소리가 들려왔다.
문을 열어보니 김상혁이 서 있었다. 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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