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화
로펌 대표인 이지훈이 못마땅한 듯 비꼬았다.
“최 변, 일찍 오십니다?”
최하준은 조용히 의자에 앉았다.
“네.”
잠긴 목소리로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
‘반어법인 거 모르냐? 로펌 변호사들 다 있는 자리에서 꼭 그래야겠냐?’
“회의 계속하시죠.”
최하준이 거만하게 턱을 살짝 들어 올리는데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꺼내어 보니 여름에게서 톡이 와있었다.
-회사 도착했어요?
최하준의 입이 귀에 걸렸다.
-네.
춘 사월 봄바람이라도 맞는 듯 최하준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사무실 안 사람들은 입이 다물어지질 않았다.
‘헐!’
늘 차갑고 근엄한 최 변호사가 누구랑 대화하길래 저렇게 입이 귀에 걸렸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지훈도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다.
“OK, 이번 주 회의는 여기까지! 다음 주 계속 열심히 합시다!”
“…….”
분명 방금 실적 올릴 방안을 논의하자더니, 정말 책임감이라곤 없는 대표였다.
변호사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최하준도 꾸물거리며 몸을 일으키는데, 이지훈이 앞을 막아 섰다.
“누구랑 얘기하는데 그렇게 웃으면서 좋아 죽어?”
‘좋아 죽어???’
최하준이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그렇게 웃었다고? 그럴 리가!’
“설마 여름 씨는 아니겠지?”
이지훈이 눈에 힘을 줬다.
“뭔가 내가 모르는 일이 생긴 것 같은데.”
최하준이 쏘아보았다. 모처럼 기분 좋은데 이 녀석하고 말다툼이라니.
“응, 어제 나한테 고백했어.”
“고백은 매일 하지 않았어?”
이지훈은 부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고백이라니, 그런 여친 하나만 있으면 원이 없겠다 싶었다.
최하준은 씨익 입꼬리가 올라갔지만 금세 냉정을 되찾고 말했다.
“응, 나 아니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 안 들어주면 그만 안 둘 태세여서 어쩔 수 없이 받아줬지.”
이지훈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맙소사, 최하준, 네 그 우쭐한 표정 어쩔래? 아주 신나 죽는구나.’
“드디어, 축하축하! 나한테 감사하라고. 내가 널 동성으로 안 불렀음 여름 씨를 만날 수나 있었겠어?”
“감사해?”
최하준이 정색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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