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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9화

“아, 경찰 아저씨. 제 사촌이 살아 있을 때 여기저기 적을 많이 만들고 다녔는데요….” 여름이 이정희의 말을 끊더니 뭔가를 말하려다가 말았다. 이정희는 짜증이 났다. “여경이가 제일 원수진 게 너다!” “엄마…” 여름의 눈이 다시 그렁그렁했다. “대체 내가 엄마 딸이에요, 여경이가 엄마 딸이에요? 두 분이 지금 여경이 엄마 다치신 거 커버하려고 이러시죠? 대체 우가 우리 엄마 아빠에게 이런 짓을 했는지 저는 알아야겠어요. 왜 이렇게 저를 못살게 주시는 거예요?” “그게 똑같니? 여경이는 나랑 아빠를 감옥에서 꺼내주었는데 넌 우리를 감옥에 집어넣었잖아?” 이정희가 씩씩거렸다. 여름이 당당하게 말했다. “엄마 아빠가 할머니를 안 죽였는데도 내가 그랬겠어요? 할머니가 날 어려서부터 얼마나 애지중지 아껴주셨으니 저도 법과 가족 사이에서 선택을 하기 어려웠어요.” “할머니를 살해했다고요?” 경찰의 시선이 미묘하게 변했다. ‘친엄마가 아니었나 보지. 설마 친엄마에게 그런 짓을 하겠어? 인간이 아니지.’ “아닙니다.” 강태환이 당황해서 연신 부인했다. “저는 함정에 빠진 거예요.” “아무 말씀이나 해 보세요. 어쨌든 사건은 3년 전에 판결이 난 거니까요. 강여경이 무슨 수로 두 분을 꺼내드렸는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엄마 아빠가 양심에 손을 얹고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면 저는 아무 상관 없어요.” 여름이 힘 없이 웃었다. “됐습니다.” 경찰이 얼굴이 굳어졌다. 더는 들을 것도 없겠다 싶었다. “장례식장 습격 사건은 조사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배후 세력까지 잡아낼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네요.” 경찰의 냉담한 태도에 이정희는 열불이 터졌다. “사건 조사는 경찰이 본문 아니에요? 뭐가 조사를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무조건 조사를 해야지. 못 잡으면 우리 다친 건 누가 보상해 주냐고?” “경찰이라고 모든 사건을 다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매년 경찰에 쌓이는 미결 사건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경찰은 그러더니 가버렸다. 자기 어머니도 살해하는 사람이라니 얼른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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