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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화

송영식은 입을 달싹거리더니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 “자꾸 고맙다고 하지 마. 아까도 말했잖아.” 윤서는 고집부리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송영식과 결혼을 했으니 이제는 동지나 마찬가지고, 더는 원수처럼 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여름은 원래 FTT로 가려고 했으나 전화해보고 하준이 이미 퇴근해서 집으로 갔다는 것을 알았다. 집에 도착해서 보니 여울과 하늘이는 할머니와 놀러로 갔고 하준이 혼자서 라면을 먹고 있었다. 그러나 기분이 안 좋아서인지 입맛도 없었다. 여름이 돌아온 것을 보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어디 갔었어? 이모님이 당신 저녁 먹자마자 나갔다고 하던데.” “뭐 좀 알아보러.” 여름이 앉아서 저녁에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여름의 말을 들은 하준은 얼굴이 굳어졌다. 화도 났다. “자기야, 그렇게 큰일을 나랑 상의도 안 하고.” “당신 바쁠까 봐 그랬지.” 여름이 커다란 눈을 깜빡였다. 누구라도 넘어갈 듯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하준은 정말 화가 났다. “당신은 조의성이 얼마나 무서운 녀석인지 몰라서 그래. 영식이도 그래. 그런 일은 나한테 귀띔도 안 해주고. 당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내가 갈 용기를 냈을 때는 무사히 빠져나올 계산도 다 있었던 거야.” 그렇게 말하고 여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거기 안 갔으면 이 일이 강여경하고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겠어?” “지룡 애들 시켜서 조의성을 지켜봤으면 될 것을. 조의성은 강여경 배후의 인물이 누군지 아니까 그렇게 강여경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을 거야. 그게 누군지는 차차 알아내면 되지.” 하준이 싸늘하게 말했다. 하준은 FTT가 조사받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상대가 누군지를 모른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정말 해결할 수 있겠어?” 여름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하준은 몇 초 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겨우 말을 꺼냈다. “만약 내가 해결하지 못할 것 같으면 당신은 바로 애들 데리고 외국으로 나가.” 여름은 심장이 저릿했다. 늘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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