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8화
백지안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백윤택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넌 남의 혼인관계를 깬 당사자였잖아. 최하준과 강여름 사이에 갈등을 조장했고 일부러 자해를 하고는 나더러 최하준에게 가서 해변 별장을 달라고 말하라고 시켰지. 실은 그 집 자체가 탐나서가 아니라 최하준과 강여름이 신혼을 보냈던 곳을 빼앗아 강여름에게 보여주고 충격을 주려는 심보였잖아.”
백윤택의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심지어 그때 강여름은 임신했었는데 나더러 최하준이 아이들을 너에게 맡기면 잘 돌봐주겠다면서 적극적으로 이혼을 시키려고 했어.”
“……”
백윤택이 백지안이 뒤에서 자신을 조종해 벌였던 못된 짓을 낱낱이 꺼내 들었다.
법정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충격 받은 사람들은 웅성웅성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 최하준이 배신하고 다른 여자랑 결혼해 놓고는 다시 자기를 꼬드겼다고, 자기가 최고의 피해자인 척했었잖아?”
“뭐야, 이제 보니 자기가 내연녀였잖아?”
“진짜 못됐다. 하마터면 완전히 속을뻔했네.”
“그냥 의뭉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완전 천하에 못된 것이네. 태어나지도 않은 애를 빼앗아 가려고 한 거야?”
“그러게 말이야. 애가 무슨 죄가 있다고.”
“최하준도 참 멍청하네. 우리나라 최고의 재벌이라는 인간이 저런 인간한테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어이그, 뭐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최하준도 괜찮은 놈은 아니지, 뭐. 멀쩡한 놈이 백지안 같은 인간에게 속아 넘어갔겠어? 양다리를 걸치더니 아주 쌤통이네.”
“강여름하고 애들만 불쌍하다.”
“……”
송영식은 방청석에 앉아 있어서 사람들이 수군대는 것이 아주 잘 들렸다.
아 그래도 창백하던 얼굴은 더 하얗게 질려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송영식은 백지안이 그저 권력을 탐하고 허영심이 강한 줄만 알았는데 실체를 알고 나니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악랄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심하게 충격 받았다.
무엇보다 백지안이 하준의 아이들을 해치려고 했다는 사실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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