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9화
여름과의 신혼집에서 백지안과 지냈던 자신을 생각하니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자신이 했던 멍청한 짓 하나하나가 심장을 찔러오는 것만 같았다.
“못된 것.”
하준의 눈에 핏발이 섰다.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저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그런 게 아니야!”
백지안이 절망감에 울부짖었다.
“내가 언제 그랬어? 백윤택, 왜 이렇게 날 모함하는 거야? 대체 최하준이 뭘 해줬길래 이래? 이주혁이 무서워서 그래? 대체 누가 오빠를 그렇게 만들었는지 생각해 보라고!”
“너잖아! 네가 그랬다고!”
백윤택도 이제 마구 소리를 질렀다.
“동생이면서 왜 오빠가 그런 못된 짓을 저지르는 것을 말리지 않고 가만히 보고만 있었어? 강여름과 주변 사람을 해치는 일이라면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넌 그저 부추기기만 했어. 네가 최하준이랑 친구들에게 그렇게 착 달라붙어 있지만 않았으면 나도 그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고만장하지는 않았을 거야. 네가 날 이 지경으로 만든 거라고.”
“뭐라는 거야? 지금 이 모든 건 다 오빠가 자초한 짓이잖아. 그 동안 내가 오빠 뒤 처리를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 줄이나 알아? 어쩜 이렇게 배은망덕하지?”
“허, 그래서 내가 귀찮아져서 사람을 시켜서 납치해서 몰래 날 처리해 버리려고 했던 거냐? 이 못된 것! 내가 죽으면 혼자 죽을 줄 알았어?”
“미쳤나 봐 진짜! 내가 언제 오빠를 납치했다는 거야? 뚫린 입이라고 아무 소리나 내뱉으면 다 말인 줄 알아?”
“정숙하세요!”
재판장이 힘껏 법봉을 두드렸다.
“계속 쓸 데 없는 소리로 법정을 소란케 하면 구류에 처하겠습니다.”
백지안이 훌쩍였다.
“억울합니다.”
백윤택은 물러서지 않았다.
“저는 지금 사실대로 말씀 드리고 있는 겁니다.”
재판장의 태양혈이 불뚝거렸다. 다시 화가 나서 법봉을 두드렸다.
“조용히 하세요.”
재판장이 백지안을 매서운 눈초리로 쳐다보자 정말 화가 났다는 것을 눈치 챈 스티븐이 백지안의 팔을 잡아 당기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했다.
재판장이 싸늘하게 말했다.
“피고인, 진술하세요.”
백지안이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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