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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8화

이주혁이 싸늘하게 권현규를 노려보았다. 그 시선에 놀란 권현규는 얼른 말을 바꾸었다. “정 연수가 마음에 드신다면 제가 방법을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헛소리를!” 이주혁이 결국 한 소리 하고 말았다. “그저 물어볼 일이 있었을 뿐입니다.” “아, 그렇군요.” 권현규가 별로 믿지 않는다는 말투로 대충 답했다. 이주혁은 옆 머리를 눌렀다. “내가 여자 따라다니거나 싫다는 여자 옆에 두는 거 봤습니까?” “그건 그렇네요. 대표님 정도 되는 분이야 오는 사람만 막지 않아도… 권현규가 비위를 맞추듯 웃었다. 이주혁은 권현규의 헛소리에 반응하기도 귀찮아 그대로 돌아서 나가다가 입구에서 멈추었다. “비상이란 영화 대본이 그렇게 좋은가요?” “물론입니다. 일단 감독이 누굽니까? 구 감독입니다. 구 감독이 찍은 영화가 망하는 거 보셨습니까? 무조건 천만 관객은 기본이라고요.” 권현규가 침을 튀겨가며 늘어놓았다. “여주는 물론이고 조연이고 서로 하고 싶어서 줄을 섰습니다.” 이주혁이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원연수에게 조연을 주죠. 구 감독에게 원연연수 분량을 늘려달라고 얘기 좀 넣어 놓으세요.” 그러더니 성큼성큼 나가버렸다. 권현규는 멍하니 있었다. “아니, 조연이….” 조연은 천하의 악녀였다. 그런 욕 먹을 역할을 원연수에게 맡긴다니 엿 먹이는 건가 싶었다. 일단 대중이 좋아하지 않는 악역을 맡게 되면 쉽사리 그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젊은 여배우라면 보통 이미지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그런데 권현수가 그런 말을 하기도 전에 이주혁은 가버렸다. 그냥 조용히 입을 다물고 원연수의 불운에 묵념할 뿐이었다. ****** 한편 원연수는 차에 타서 바로 운전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했다. 운전석에 앉아서 거울을 내려 낯설고도 익숙한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그렇다. 낯선 얼굴. 전에는 자신의 것이 아니었기에 낯설지만 이제는 2년 동안 이 몸속에 들어와 있으면서 익숙해진 그 얼굴이었다. 지금 이 몸의 주인은 원연수가 아니라 백소영이라는 사실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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