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9화
이주혁은 자신이 백소영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할 것이다.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줄은 몰랐다. 집안이 다 몰락하고 죽기까지 했는데도 내버려두지 못하다니….
백지안에게 뼈에 사무치는 원한을 가지고 있다면 이주혁은 죽도록 미웠다.
다시 살 기회를 얻었는데 또 이주혁 같은 인간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죽어라 피해 다녔는데 결국 만나고 만 것이다.
이제는 위약금을 물고라도 바미 엔터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러 생각을 하고 있는데 휴대 전화가 울렸다. 권현규였다.
“연수 씨, 좋은 소식이야. 방금 이 대표가 좀 미안했던지 주연은 힘들지만 조연을 맡겨 보겠다는 거야.”
원연수의 얼굴이 굳어졌다.
“정말로 조연을 맡기겠대요? 회사에서 나가라는 것도 아니고?”
권현규가 멋쩍게 말을 이었다.
“이 대표를 그렇게 나쁘게만 생각하지 마. 아 참, 조연은 너무 악녀 역이라서 자네 연기에는 도전이 될 수도 있겠던데, 그게 아무나 소화하기는 힘든 배역이잖아? 이렇게 하자고, 내가 구 감독에게 얘기해서 캐릭터를 그렇게까지 못된 애가 아닌 쪽으로 좀 조정해 달라고 해 볼게.”
“구 감독님이 캐릭터 바꾸는 거 제일 싫어하는 거 아시잖아요?”
원연수가 지적했다.
“그랬다가는 내가 구 감독님에게 미움 산다고요. 나중에 촬영 들어가서 욕먹을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해?”
권현규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나마 이 대표가 호의로 아이디어였는데….”
“호의요?”
원연수는 우습다는 듯 답했다.
“안 해요. 구 감독 작품에 이제 흥미 없어요.”
“연수 씨,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
권현규도 슬슬 화가 났다.
“이 건을 거절해서 이주혁 대표 건드렸다가는 연예계에서 바로 블랙리스트 올라갈 거야.”
“……”
권현규가 달랬다.
“이거 하나만 잘 찍어 보자고. 그러면 내가 연말에 연기상 하나 어떻게 해 볼게. 사실 요즘은 호감 가는 배역 보다는 배우가 연기를 잘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시아가 마음에 안 들면 자기가 연기로 눌러버리면 되잖아.”
한참 만에야 원연수가 입을 뗐다.
“알겠어요.”
‘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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