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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화

억지 웃음을 지어 보이는 하준을 보니 더는 충격을 주기가 미안했다. “자기야, 우리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고 했잖아? 오늘 본가로 돌아가서…” “아버지 집으로 데려다 줘.” 여름이 말을 끊었다. “아직 이혼도 안 했는데 매일 당신 본가에서 자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그리고 당신이랑 난 부부 사이도 아니라고.” 하준은 아무 말도 안 했다. 잠시 수 겨우 입을 열었다. “그럼 나 당신이랑 같이 아버님 댁으로 들어갈래.” “왜? 우리 아버지한테 맞아서 다리 몽둥이 부러지고 싶어?” 서경주의 성질이라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우리 아버지가 양유진을 싫어하시지만 그렇다고 당신을 예쁘게 보시는 것도 아니거든.” “그러면…우리는 대체 언제 같이 자?” 하준의 답답한 마음이 말투에 그대로 묻어났다. 여름은 직설적인 하준의 질문에 얼굴이 달아올랐다. “최하준, 연애도 그만 하고 싶어? 어젯밤부터 사귀기로 했는데 다음 날 바로 같이 자자고? 미안하지만 난 그 속도 못 따라가. 마음에 안 들면 상대를 바꿔서…” “아아, 내가 잘못했어. 자기야. 다시는 말 함부로 하지 않을게.” 하준이 얼른 말을 주워담았다. “당신이랑 헤어지는 게 싫어서 그래. 혼자 있으면 당신이 보고 싶어서 죽을 것 같단 말이야.” 두 사람 밖에 없는 공간에서 하준은 끊임없이 애정의 말을 뱉어냈다. 여름이 아무리 침착해도 얼굴이 자꾸 화끈거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주의력을 돌릴 요량으로 여름은 영상을 틀었다. 마침 뭔가 예능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다. -이어서 개봉을 앞둔 구찬수 감독의 ‘경화’를 살펴보겠습니다. 구 감독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아시니 간단하게 말씀 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전작들은 이미 천만 관객을 수 차례 넘겼고, 영화제 수상도 휩쓸었었죠. 그래서 여배우들이 구 감독의 작품에 앞 다투어 출연하고 싶어하죠. 이번 경화의 여주인 배역에는 아마도 시아나 여배우인 원연수 씨 정도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시아의 이름이 나오자 여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난번에 여름과 한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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