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8화
여름은 탄식했다.
최란의 잘못은 정말 너무나 컸다.
결혼을 했으면 추동현과 거리를 두었어야 하는데, 추동현과 얽히는 바람에 한병후와 사이에 계속해서 오해가 쌓인 것이다.
부부 사이란 서로 너무 신경을 쓰다 보면 믿음이 약해지는 경우도 있는 법이다.
하준과 여름의 사이도 그렇지 않았던가.
그러나 최란-한병후 커플과 달랐던 점이라면 하준이 백지안과 관계를 가지거나 아이를 만들지 않았고 결혼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여름도 재결함 같은 것은 꿈도 꾸지 않았을 것이다.
“어머님도 양하 씨가 아버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
여름이 물었다.
하준이 고개를 저었다.
“정확하게 말씀 드리지는 않았어. 너무 충격 받으실 것 같아서.”
추동현 같은 인간 쓰레기와 결혼했다는 것보다 당시 생겼던 아이가 추동현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알게 되면 최란은 너무나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하긴, 어차피 이제는 세상에 없는 사람이기도 하고 그런 사실을 하시게 되면 너무나 견디기 힘드시겠지?”
여름은 최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
“나라면 추동현을 잡고 너 죽고 나 죽자하면서 덤빌 것 같아. 추동현을 위해 그 많은 일을 해주셨는데 완전 우스개거리가 되어 버렸잖아.”
“그러니 그 일은 부디 비밀로 해줘.”
하준이 부드럽게 여름의 손을 잡았다.
“자기야, 사실 난 그나마 행운아라고 생각해. 아버지 말씀이 맞아. 당신이 현명해서 내가 결혼하는 걸 막아 준 거야. 내가 쉰, 예순이 되어서야 진상을 알게 되었다면 난 견딜 수 없었을 것 같아.”
“착각하지 마. 당신을 말리려던 게 아니라 백지안이 뜻대로 사태가 흘러가는 걸 막으려고 했던 것 뿐이니까.”
여름이 하준을 흘겨보았다.
“그러면서 당신 여자가 바람 났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충격 받을 당신의 꼴이 보고 싶었던 거라고.”
“요, 요… 못된…!”
하준이 여름의 손바닥을 꾹 꼬집었다. 얼굴에는 쓸쓸한 기색이 있었다.
“그때 당신 질투 같은 건 안 했어?”
“전혀.”
여름이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이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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