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5화
“그래도 아기에게 아빠가 있으면 좋잖아…”
하준이 용기를 내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것도 어떤 아빠냐에 따라 다르지. 머리에 쓰레기나 잔뜩 들어있는 아빠가 뭐 애나 키우겠어? 좋기는커녕 남의 애만 망치는 꼴이 되고 말지”
여름이 반대 의견을 냈다.
하준은 입을 다물었다.
송영식이 집으로 돌아갈 길은 아무래도 요원한 듯했다.
******
운전을 하고 한참을 갔다.
여름은 갑자기 하준의 차가 일부러 시내를 크게 한 바퀴 도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휘 돌더니 갑자기 속도를 내서 강변의 큰 길을 달렸다.
“대체 누굴 만나러 가는데 이렇게 조심스러워? 미행 따돌리는 것 같네?”
“우리 여름이는 정말 너무 똑똑하단 말이야.”
하준이 한창 치켜세웠다.
“곧 알게 될 거야. 궁금해도 잠깐만 참아.”
하준이 그렇게까지 비밀스럽게 굴자 여름은 저 묻지 않았다.
50분이 지나 차는 어느 별장으로 들어갔다. 별장은 강변에 지어지지 않았지만 정원에서 산 아래로 큰 강줄기가 보였다.
“집을 새로 샀어?”
여름이 의아해서 물었다. 하준이 막 차에서 내릴 때 경비가 아는 사람인 듯, 그러나 매우 정중하게 대했다.
“아니.”
하준이 보조석으로 와서 문을 열어 여름이 내리도록 부축해 주었다.
한번 쓱 둘러보기만 해도 그 별장의 가격이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게 보였다.
하준을 따라 별장으로 들어가자 어마어마하게 큰 테이블에 굉장히 덩치가 큰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남자는 마흔이 좀 넘은 것으로 보였는데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나이였다.
콧대가 곧고 온몸에서 성숙한 남성미가 느껴졌다. 다만 얼굴 한쪽에 깊은 흉터가 있었다. 그러나 굵직한 이목구비로 미루어보면 젊었을 때 꽤나 잘생긴 얼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잘 생긴 게… 옆에 있는 이 남자와 좀 닮은 것도 같고?’
“왔구나.”
한병우의 시선이 두 사람이 맞잡은 손에 떨어지더니 싱긋 웃었다.
“자, 소개할게. 이쪽은 우리 아버지셔.”
하준이 여름을 데리고 가서 소개했다.
“그리고 가디언 그룹의 이사장이시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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