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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화

양유진이 악독한 인간이라는 점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두 사람은 제대로 싸워본 적은 없었다. 지금 양유진의 말을 들으니 여름은 마침내 왜 양유진이 자신을 그렇게 사무치게 증오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내가 유진 씨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말로 들리는군요?” 여름이 싸늘하게 웃었다. “그럼요. 난 여름 씨를 위해서 신장도 희생했다고요.” “됐어요. 이렇게 무서운 인간인 줄 알았으면 차라리 그때 내가 죽는 게 나을 뻔했네요.” 여름은 증오에 차서 말을 이었다. “당신, 요 3년 동안 겉으로는 나에게 잘해주는 척하면서 뒤로는 하나하나 함정을 파고 있었던 거예요. 3년 전 강여경을 지다빈으로 성형시켜 하준씨에게 접근한 것도 당신이 벌인 수작이었죠? 백소영을 모함해서 감옥에 넣은 것도 당신과 관계 있는 거고. 그리고 한선우의 죽음은 당신이 한 짓 중 최악이에요. 어떻게 자기 조카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요? 지옥에 갈 거예요.” “한선우가 죽었을 때부터 날 의심한 건가요?” 양유진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내가 아주 철저하게 비밀스럽게 처리했는데 대체 어떻게 안 거지?” 여름은 헉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냥 한 번 해본 말이었는데 인정을 해버리다니! 한선우는 정말 양유진이 죽인 거였어.’ 여름의 놀란 얼굴을 보고 양유진은 사악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예상보다 많은 걸 알고 있었군요. 다행히도…내가 미리 손을 써뒀죠.” “…손을 쓰다니?” 여름의 안색이 확 변했다. 바로 테이블 위의 음식을 쳐다보았다. “음식에 뭘 넣었어요?” “어떨 것 같나요?” 양유진이 웃었다. “난 여름 씨를 정말 사랑해요. 내가 그렇게 마음을 썼는데도 당신을 손에 넣지 못한다면 정말 평생 한이 될 것 같아서 말이죠. 게다가 최하준의 영상을 보니 그걸 아주 즐기는 것 같던데…. 안심해요. 내가 여름 씨를 완벽하게 만족시켜 줄게요.” “더러워!” 여름은 참지 못하고 양유진의 따귀를 때리려고 했다. 양유진은 피하지 않았다. “쳐 봐요. 세게 치는 만큼 즐겁게 해줄게요.” “당신 생각대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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