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화
양유진은 휴대 전화를 설치하더니 느긋하게 겉옷을 벗고 여름에게로 다가갔다.
여름은 양유진의 우아한 얼굴이 불빛 아래서 악마처럼 일그러지는 모습을 보았다.
‘이게 진짜 양유진이구나.’
그 모습을 보고 나니 구역질이 올라왔다.
“잠깐,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보고 싶어요.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건 알아야겠어요.”
여름은 절망적으로 외쳤다.
“그래요, 물어보세요.”
양유진은 도마에 올려 놓은 생선을 보는 듯한 눈으로 여름을 바라보았다. 다 잡아 놓은 고기에 대해서 서두를 것 없다는 듯 느긋했다.
3년 전에 나에게 접근했을 때 정말 나를 좋아했던 거예요,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었나요?”
여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같은 사람이 정말 단순히 날 사랑해서 따라다녔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진작부터 내가 서경주의 딸이라는 것을 알았나요? 아니면 감추어져 있던 화진 그룹을 노렸던 거예요?”
“음, 반반이라고 하죠.”
양유진은 애매한 답을 했다.
“원래는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했어요. 그런데 최하준 때문에 내가 감옥에 들어가게 되자, 당신이 바로 최하준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완전히 당신을 증오하게 되었죠. 내가 여름 씨를 그렇게 사랑했는데, 내가 대체 최하준보다 못한 게 뭔가요? 최하준이 최고의 부자라서? 안타깝게도 이제는 완전히 내 발 밑에 놓인 처지지만. 놈을 벌레 밟듯 짓밟아 죽일 생각입니다.”
섬찍한 웃음을 지으며 말을 마친 양유진은 여름을 침대 위로 눌렀다.
“그거 알아요? 우리 신혼 첫날 밤, 최하준이 나에게 영상을 하나 보냈죠. 내 평생 받은 모든 모욕은 모두 여름 씨와 최하준에게서 받은 거예요. 이따가 우리 모습도 찍어서 최하준에게 보여주죠. 놈이 사랑하는 사람이 내 밑에 깔려서 얼마나 신음하는지 보여주는 거예요.”
여름은 너무 무서워서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저도 모르게 온몸이 덜덜 떨렸다. 그러나 최대한 침착을 유지하며 시간을 끌었다.
“그러면 전에 내가 물었을 때는 왜 부인했죠?”
“인정하면 날 의심했을 거 아닙니까? 그건 어떤 남자라도 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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