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화
차가운 소름이 온몸에 쫙 퍼졌다.
양유진이 그렇게 빨리 눈치 챘을 리 없으니 너무 예민할 필요 없다고 여름은 스스로를 위안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양유진은 여름의 휴대폰을 홱 채가더니 냅다 집어 던졌다. 순식간에 액정이 깨지면서 여름의 휴대폰은 박살이 났다.
“유진 씨…”
여름이 벌떡 일어서며 분노에 찬 눈으로 노려보았다.
“이게 뭐 하는 거예요?”
“아직도 쇼를 해? 아니면 이렇게 물어야 하나? 대체 뭘 알아 챈 거냐고?”
양유진은 여전히 부드러운 얼굴로 웃고 있었지만 하는 말은 온몸에 소름이 돋도록 싸늘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난 그냥 그 어플을 보려고 했던 거예요.”
여름은 끝까지 잡아뗐다.
“왜 이러는 거예요?”
지금 여름은 호랑이 굴에 들어와 있는 셈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오늘은 양유진과 틀어져서는 안 된다. 육민관과 양유형도 곁에 없는 판에.
“몰라서 이래요?”
양유진이 이상하다는 듯 눈썹을 올렸다.
“뭘요?”
여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내 휴대폰을 저렇게 만들어 놨으니 물어내세요.”
양유진은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가만히 여름을 들여다 보다가 갑자기 웃었다.
“여름 씨는 역시 내 마음에 쏙 드네요. 나처럼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군요. 우린 정말 천생연분인가 보네요. 미안하지만, 내 폰은 돌려주세요.”
여름은 당연히 휴대 전화를 돌려줄 수 없었다.
이미 양유진과 다툼이 벌어진 바에 휴대 전화기는 하나 가지고 있어야 했다. 가지고 나가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무슨 일이 벌어지면 육민관과 연락은 해야 했다.
“그 조건에는 응할 수 없네요. 내 것을 부쉈으니까 유진 씨 폰으로 갚으셔야 겠어요.”
여름은 돌아서 가려고 했다.
양유진은 여름의 어깨를 와락 잡았다. 여름은 곧 피하면서 먼저 양유진에게 손을 썼다.
그러나 양유진은 가볍게 여름의 일격을 피했다.
여름이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난번에 양유진과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몸싸움할때까지만 해도 양유진은 무술을 익혔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여름에게 뒤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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