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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화

여름은 일단 양유진의 진면모를 밝히고 나면 자신과 양유진 사이가 어느 정도까지 난리가 날지 상상이 안갔다. “그리고… 누님의 카메라도 제대로 은폐해 둔 것이 아니고 임시로 놓아둔 것이라 금방 발견될수 있어요.” 육민관이 경고했다. 양우형도 고개를 끄덕였다. “제일 무서운 건 양유진이 눈치채고 나서도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암암리에 함정을 팔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누님은 제2의 지다빈이나 백소영이 될 수도 있어요. 게다가 저는 양유진의 마음속에 누님에 대한 원한이 가득할 거라고 생각해요. 한동안은 죽이지도 않으면서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도록 괴롭힐지도 같아요. 누님은 죽음도 두렵지 않을지 몰라도 쌍둥이 생각 하셔야죠.” “우형이 말이 맞아요.” 육민관이 동의했다. “양유진은 누님을 매우 경계하고 있어요. 어젯밤에도 정전이 되자마자 바로 미친 듯이 달려왔잖아요. 그건 놈이 누님을 엄청나게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라고요. 놈이 누님을 그렇게 믿지 않는데 누님도 놈을 믿으면 안됩니다. 아마도 놈은 지금 누님을 정복하고 괴롭힐 생각으로 가득할 거예요.” 여름은 두통이 와서 이마를 문질렀다. 두 사람이 하는 말에 일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아. 이혼 얘기를 꺼내볼게. 유진 씨 인내심이 아마도 이번 일요일까지밖에 못 버틸 것 같아. 그 안에 뭔가 좀 더 찾아낼 수 있을지 알아볼게.” “조심하세요. 그러면 저희가 며칠 동안 별장 주변에 있을 테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알려주세요.” ******* 5성급 호델. 양유진이 칼같이 각이 잡힌 양복을 입고 전면창 앞에 서서 발 아래 풍경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손에는 커피를 들고 있었지만 한동안 마시지 않고 그저 들고만 있었다. “무슨 생각 해?” 목욕 가운을 입은 백지안이 고혹적인 모습으로 욕실에서 나오더니 뒤에서 양유진을 끌어 안았다. 요망한 손이 양유진의 앞쪽으로 오더니 벨트를 잡아당겼다. “오늘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 양유진이 백지안의 손을 치웠다. 그의 얼굴색은 어두웠다. 백지안이 입꼬리를 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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