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5화
“여름 씨,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요?”
양유진이 머리를 기울여 여름에게 키스하려고 다가왔다.
여름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머리를 옆으로 돌려 피하려고 했다.
양유진의 얼굴이 무거워졌다. 여름은 양유진의 그런 모습을 보고 저도 모르게 공포심이 올라왔다. 다급히 양유진의 품에서 몸을 비틀어 빠져나왔다.
그러나 양유진은 여름을 꽉 잡고 손을 풀지 않았다.
“이제는 내가 키스도 못합니까?”
양유진이라고 화낼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양유진은 계속 참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번에 여름에게 손찌검을 하고 나서는 종종 마음 속의 분노를 억제하기 어려워졌다.
‘서지도 않는 최하준은 손을 댈 수 있는데 나는 손도 못 대게 한다고?’
“또… 때리게요?”
여름은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가리며 물었다.
그렇게 본능적으로 공포를 느낀 것이다.
양유진이 멈칫하더니 얼른 여름을 안았다.
“아니에요. 다시는 때리지 않아요. 나는 그냥 여름 씨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원하는 거예요.”
양유진이 그렇게 대놓고 요구하는데 여름이 모를 리 없었다.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CCTV는 24시간 돌아가고 있어서 매일 양유진이 매일 사무실에서 전수현과 관계를 가지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도 부족하다니….
양유진은 변태가 아닌가?
저런 말을 하면서 자기는 구역질 나지도 않나 봐?’
“유진 씨, 저에게 시간을 조금만 더 주세요….”
여름은 모호하게 얼버무리며 시간을 끌었다.
“매번 시간을 달라니 대체 얼마나 더 시간을 줘야 합니까?”
양유진은 애원하는 얼굴이 되었다.
“좋아요. 시간을 드리죠. 이번 주 일요일 저녁, 더는 못 기다립니다.”
“……”
여름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일단 씻으세요.”
양유진이 여름을 놓아 주었다.
여름이 2층으로 올라가자 양유진은 서재로 들어갔다. 안쪽 상황을 살폈다. 누가 만진 흔적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다만 노트북을 열어보니 아침에 떠날 때는 배터리가 30% 정도 남아있었는데 지금은 25%만 남아있었다….
양유진의 안색이 확 변했다.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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