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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화

윤서는 허탈했다. 주화 그룹은 서열 1, 2위를 다투는 대기업이 아닌가. 하필 그런 주화 그룹을 건드리다니... “그, 그럼 어떡해 해?” “내가 아까… 외삼촌한테 연락했어.” 한선우의 얼굴에 괴로움과 무기력함이 묻어났다. 아무리 연적이라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해도 강여름을 구하려면 외삼촌이 아니면 안 된다. “인맥이 넓으니까 무슨 방법이 생길 거야.” “그래.” 윤서는 여름이 전에 한 말을 기억했다. 양유진이 여름에게 관심이 있다고… ‘이렇게 다급한 사안이니 선우 오빠네 외삼촌이 의지가 될 거야.’ 한선우를 보고 있자니 윤서의 가슴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이참에 하고 싶었던 말들을 쏟아냈다. “약혼녀한테 차이니까 우리 여름이가 생각나나 봐? 여름이가 그렇게 망신을 줬는데도 이렇게 오는 걸 보면.” “내가 잘못했지. 정신이 나갔었어.” 윤서가 코웃음을 쳤다. “우리 여름이… 유치장 안에서 얼마나 힘들까… 걔가 저번에 폐가에 감금된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겼단 말이야. 오늘 밤 안에 무슨 일이 있어도 빼내야 해.” 한선우가 어리둥절했다. “폐가에 감금이라니 무슨 말이야? 강 회장 집에는 먹을 거 입을 거 좋은 건 다 있잖아.” “왜 인제 와서 뒷북인데? 인터넷에 여름이 병원 진단서 게시된 거 못 봤어? 거기 감금돼서 학대 받아 죽을 뻔했잖아!” 윤서는 벌레 보듯이 한선우를 노려보았다. "폐가에 감금돼서 사흘 밤낮을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갇혀있었어. 창문도 모두 못질되어 있고 빛도 한 줄기 들지 않는 곳에서... 상한 음식에 이불도 없고 옷도 없고 전기도 없고 물도 없고 심지어 핸드폰도 없어서 연락도 안되고 죽을 뻔 했어. 다행히… 다행히도 우리가 구해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숨만 간신히 붙어 있더라고!” 한선우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강태환은 분명히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강태환과 이정희, 그리고 강여경 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고는 간담이 서늘했다. ‘이 사람들이… 친 딸인데, 친 동생인데 사지에 몰다니 사람도 아니다. 무섭다. 어쩐지 여름이가 나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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