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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장

수사관의 지시로 아무 조치도 취하지 못한 채 여름은 유치장에 갇혔다. 좁은 유치장 안에는 이미 7-8명 정도가 앉아 있었다. 하나 같이 굳은 얼굴로 여름을 노려보았다. 여름이 자리에 앉자 건장한 체구의 여자가 물통을 들고 다가와 침대에 물을 끼얹었다. “뭐 하는 거예욧?” 여름이 쉰소리를 내자 몰골이 흉악한 여자들이 주변을 둘러쌌다. “왜, 뭐! 해보자고?” 몸집이 큰 여자가 소매를 걷어 올리며 음흉하게 웃었다. “내가 친절하게 미리 알려주는데 말이야… 저번에 소리 질렀던 것은 이미 내 손에 작살이 났어. 알아?” “죄, 죄송합니다. 실컷 뿌리세요…” ‘여기에서 분란을 일으켜선 안 돼. 이 사람들이 여기에 있을만 하니 여기 있는 걸 거야. 참아야 해.” 수감자들은 여름을 가만히 두지 않을 작정인지 계속 시비를 걸었다. “어떡하지? 미안해도 소용없어. 나는 너 같이 예쁘장하게 생긴 것들이 제일 구역질 나!” 난데없이 달려들어 여름에게 주먹질을 하고 발길질을 해댔다. 여름이 살려달라고 소리쳤지만 입이 틀어막혔다. 하도 두들겨 맞아서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희미해졌다. 정신이 혼미해질 때쯤 어떤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더 세게 때려! 죽을만큼 패도 아무도 우리한테 뭐라 하지 못 해.” “그러게… 진작에 아무나 건드리지 말고 두루두루 잘 보였으면 좀 좋아?” “……” ‘이번에는 또 누구야? 강여경? 강태환? 하… 또야?’ 전에는 마음이라도 아팠지만 지금은 이미 무감각해졌다. ‘이제 누가 날 살려줄 수 있을까? 최하준? 그 남자와는 이미 끝났는 걸. 그럼, 윤서? 윤서는 주화 그룹의 상대가 안 돼…’ ****** 윤서는 여름이 경찰에게 잡혀가 수감 중이라는 뉴스를 들었다. 헐레벌떡 경찰서로 달려갔다. 입구에서 변호사와 함께 나오는 한선우와 마주쳤다. “어떻게 여기에 있어요?” 찌질한 놈을 다시 보고 있으려니 열이 머리 끝까지 뻗쳤다. “마침 잘 왔네. 경찰한테 가서 설명 좀 해봐. 여름이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요즘 돈이 없어서 쩔쩔매는데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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