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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화

“오빠네 아버지하고 신아영 아버지하고 군대에서 만난 친구 사이야. 두 분이 전역 후에 창업을 하셔서 둘이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대. 그래서 그런가 지금도 오빠가 아영이를 동생처럼 생각해.” “신아영이 오빠를 단순히 오빠로 생각하는 거 맞아?” 여름이 윤서의 눈치를 살폈다. 윤서는 말없이 한숨을 쉬었다. “너도 그렇게 느꼈구나? 나도 전에 같은 의심을 했었거든. 근데 증거가 없어.”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 “응.” ****** 일주일 후. 강여경 가족은 해외 여행을 마치고 동성에 돌아왔다. TH그룹 별장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선우에게서 다시 전화가 결려왔다. 강여경은 발신자를 보더니 짜증 섞인 표정이다. 억지로 전화를 받으면서 상냥하게 말했다. “선우 오빠, 무슨 일이에요?” “우리가 일이 있어야만 전화하는 사이던가?” 바로 이 시각, 한선우는 TH그룹 별장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방금, 강여경과 부모가 돌아온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당연히 아니지.” 강여경의 부드러운 목소리 때문에 한선우는 기분이 풀릴 뻔했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여경의 한 마디로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아직 여행 중이에요. 곧 서핑하러 나가려던 참이라 통화 길게 못해요.” “그래?” “그럼 내가 본 건 뭐지? 방금 네가 TH별장으로 돌아오는 걸 똑똑히 봤는데. 나 지금 입구에 있어. 왜 거짓말을 하지?” “……” 강여경이 창밖을 내다보았다. “더 이상 한주그룹 대표이사가 아니라서 파혼하고 싶은 거야?” 한선우의 목소리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좋아요. 기왕 이렇게 된 거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강여경이 냉담하게 말을 이었다. “한선우 씨, 본인 처지를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양유진 쪽에서도 등을 돌렸고 한주그룹 승계인 자격도 박탈당했으니 나랑은 이제 레벨이 맞지 않아요. 나는 TH의 주인인데 오빠랑 너무 차이가 지지 않겠어요? 우리 좋게 헤어져요.” 한선우는 믿을 수 없었다. “강여경, 너 이렇게 신의가 없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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