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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장

먼지 하나 묻어있지 않는 증명서는 세월의 흔적을 타지 않아 마치 새것처럼 잘 보관되어 있었다. 안윤아는 넋을 잃은 채로 멍하니 있는 이서현을 발견하고선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였다. 불나방처럼 열정적이었던 이서현의 사랑을 가장 최측근에서 지켜봤으니 상처를 입은 그녀가 너무나 안쓰러웠다. 안윤아는 이서현의 옆에 쪼그리고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곁을 지켜줬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서현은 증명서를 내려놓고 다시 캐리어에 넣었다. 그러고선 안윤아에게 말하는 듯 혼잣말로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해야지.” ... 그날 밤. 짧은 동영상 하나가 빠르게 각종 플랫폼을 휩쓸며 인급동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영상에는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포르쉐 차량 옆에 비굴하게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글썽이며 차 안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네티즌들은 저마다 댓글을 남겼다. [21세기에 길바닥에서 사람을 괴롭힌다는 게 실화냐.] [포르쉐 차주가 누구지? 저렇게 무릎 꿇고 있는 걸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는 거야? 너무 불쌍해.] [차량 번호판이 살짝 보이는 것 같은데? 저 차 주인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 없어요?] [원피스 입은 여자 임태연 닮은 것 같지 않아?] 댓글이 달리자마자 네티즌들은 곧바로 수색에 들어갔고 불과 30분 만에 포르쉐 차주와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의 신원을 밝혔다. 유명세가 있었던 임태연은 다양한 소셜 플랫폼에 계정을 갖고 있었기에 네티즌들은 그녀의 계정을 찾아내 댓글을 달며 위로했다. 임태연과 달리 SNS에 관심조차 없었던 이서현은 계정이 없었고 그 바람에 네티즌은 유안 그룹 계정에 댓글을 남기며 악플을 달았다. 삽시에 인터넷은 이서현에 대한 엄청난 욕설로 가득 찼다. 연예계에 반쯤 발을 걸치고 있는 안윤아는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SNS를 열심히 하는 편이었다. 그렇게 우연히 인기 검색어에 떠오른 영상을 보게 되었고 너무도 익숙한 장면에 재빨리 이서현에게 다가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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