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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장

임태연이 이번에는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 알 수 없었던 이서현은 머리가 아픈 듯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이서현은 피곤함이 깃든 표정으로 임태연에게 말했다. “도하 씨는 지금 본가에서 몸조리하느라 여기 올 시간이 없어요. 그러니까 시간 낭비하지 말고 본론부터 얘기해요.” 임태연은 여전히 눈물을 글썽이며 이서현을 바라봤다. “집안 배경도 없고 너보다 능력이 훨씬 부족한 사람인 걸 알아. 하지만 도하 씨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잖아. 그래도 예전에 서로 잘 지냈던 체면을 생각해서 이제 그만 나한테 돌려줘.” 짜증이 밀려온 이서현은 반대편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 임태연의 옆을 스쳐 지났다. “연기하는 걸 지켜볼 기분이 아니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요.” 임태연은 비틀거리며 일어섰고 어느새 그녀의 하얀 원피스에는 진흙이 가득 묻어 있었다. 임태연은 이서현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손목을 덥석 붙잡고 본색을 드러냈다. “이서현. 네가 매달리는 거지? 그래서 도하 씨가 이혼을 못 하는 거잖아.” 힘이 어찌나 센 지 잠깐 사이에 이서현의 하얀 손목에 뚜렷한 붉은 자국이 생겼다. 이서현은 아픈 듯 눈살을 찌푸리더니 무의식적으로 임태연의 손을 뿌리쳤다. “도대체 왜 이혼을 안 해주는지 저도 몰라요.” “이런 얘기 하려고 찾아온 거면 그만 돌아가 봐요.” 임태연의 눈에는 증오의 빛이 번쩍였다. 그녀는 이서현이 손을 뿌리치는 순간에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고선 험상궂은 표정으로 위협했다. “이서현. 그 사람은 내 거야. 네가 지금 이혼을 미루더라도 내가 반드시 이혼하게 만들거니까 두고 봐.” 임태연은 한손으로 땅을 짚고 일어나 하얀 원피스에 묻은 흙과 먼지를 툭툭 털었다. 이서현은 김상철이 건네준 호적등본을 생각하며 애써 기분을 추슬렀고 귀찮다는 듯이 임태연을 바라봤다. “그러시던가요.” 이어 그녀는 임태연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차 키를 들고 올라갔다. 이서현이 떠난 뒤 임태연은 옆으로 몸을 돌리더니 잔디밭에서 보이는 미세한 불빛을 향해 승리를 확신하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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