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할아버지, 이렇게 귀한 물건을 전 받을 수 없어요.”
이서현은 무의식적으로 다시 내밀었다.
김도하는 상자 안에 든 것이 김씨 가문의 가보라는 것을 보게 된 후 바로 김상철의 의미를 눈치채게 되었다.
현장에 있는 대부분 사람들이 김씨 집안사람이었던지라 당연히 이 옥 반지를 알고 있었다.
그들 중에서 마음이 올곧은 사람은 없었으니 김상철이 옥 반지를 이서현에게 주고 나면 더는 이서현에게 나쁜 마음을 품고 헛짓거리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이서현이 대체 어디가 마음에 들어서 김상철이 옥 반지를 그녀에게 주는 것일까?
김도하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다소 놀란 마음으로 이서현의 곁으로 걸어가 옥 반지를 대신 받아주었다.
“할아버지께선 같은 말 반복하시는 걸 싫어하셔. 이미 너한테 주기로 하셨으니까 돌려받을 생각 없으신 거야.”
그의 말에 이서현은 하는 수 없이 김상철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히 잘 받을게요. 할아버지.”
김상철은 이서현 옆에 서 있는 김도하를 보며 무심코 말했다.
“이놈아, 오늘 이 일로 앞으로 가정에만 충실해라. 자꾸만 회사에 박혀 있지만 말고.”
김씨 가문을 바로 잡을 때가 되었다.
그 말을 들은 김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할아버지. 저도 앞으로 잘할 거예요.”
김도하의 대답을 들은 김상철은 몸을 돌려 저택 메인홀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저었다.
“우주 일은 해결된 것 같으니까 이만 돌아가. 앞으로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말과 행동을 조심하길 바라네. 더는 오늘 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될 걸세. 됐네, 이 늙은이는 더 길게 말하지 않을 거네. 마침 식사할 때가 되었으니 난 이만 먼저 거실로 가보겠네.”
말을 마친 김상철은 지팡이를 짚으며 박기태와 함께 메인홀을 떠났다.
김상철이 간 뒤 메인홀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얼른 이곳을 떠나려 했다.
커다란 메인홀에 이서현과 김도하 등 몇 명만 남아 있었다.
이서현도 걸음을 옮겨 메인홀에서 나가려 했지만, 누군가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녀는 다소 불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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