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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장

김상철은 말을 하면서 장인하 앞으로 내민 상자를 가리더니 열어보라는 의미의 행동을 했다. 장인하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영롱한 초록빛을 내뿜는 옥 목걸이가 있었다. 그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이 옥 목걸이는 옥질이 순하고 두꺼웠을 뿐 아니라 광택이 나며 가공이 섬세해서 한눈에 봐도 가치가 높아 보였다. 이런 옥 목걸이는 구하기도 어려웠다. 장인하는 상자를 다시 닫으며 김상철에게 내밀었다. “할아버지, 이건 너무 귀중한 물건이라 받을 수 없어요. 우주는 아직 어린걸요. 평소에도 놀기 좋아하는 장난꾸러기라 이 목걸이를 줘도 잃어버리게 될 거예요.” 김상철은 인자한 얼굴로 장인하를 보았다. 그러면서 상자를 다시 장인하의 손에 꽈악 쥐여주었다. 다시 자신의 손으로 돌려줄 기회도 없이 말이다. “인하야, 이 목걸이는 내가 젊었을 때 우연히 손에 넣은 것이란다. 하지만 계속 서재에 보관하고 있었지. 그 뒤로 꺼낸 적도 없었어. 다들 옥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하지 않느냐. 중요한 순간에 그 옥이 부적이 되어 우주를 살려줄지도 모르지 않느냐. 그러니 더 우주에게 필요하지.” 말을 하면서 김상철은 주먹을 움켜쥐더니 입으로 가져다 대며 격렬하게 기침을 해댔다. “그리고, 어차피 난 살 만큼 살아서 이런 물건이 더 이상 필요 없단다. 그러니 그냥 받아.” 김상철의 말에 장인하는 하는 수 없이 공손하게 목걸이 상자를 받아 조심조심 주머니에 넣었다.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럼 감사히 받을게요. 우주도 아주 좋아할 거예요.” 장인하는 이내 몸을 살짝 굽히며 김상철을 향해 깍듯한 인사를 했다. 김상철은 웃음을 지었다. 이내 몸을 돌려 이서현의 앞으로 다가갔다. 이서현은 의아한 눈빛으로 김상철을 보았다. “할아버지, 저한테 더 하실 말씀이 있는 거예요?” 그녀는 방금 김상철이 할 말을 끝낸 줄 알았다. 김상철은 인자한 얼굴로 이서현을 보았다. “서현아, 너한테도 줄 것이 있단다. 원래는... 이걸 네가 도하랑 결혼하고 난 뒤에 주려고 했는데...” 김상철은 입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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