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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이서현은 장우주가 빠진 연못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수상했다. 게다가 장우주의 안전을 생각해 김상철은 특별히 연못 주위로 돌담을 쌓아 올렸기에 장우주의 현재 키로는 절대 올라갈 수 없었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혼자 연못에 빠질 수 있었던 걸까? 이곳엔 수상한 일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상하게도 누군가 일부러 장우주를 연못으로 던져놓고 자신에게 덮어씌우려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김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김수영과 눈빛을 주고받았다. “있어. 넌 오후에 그곳에 있었던 사람 전부 불러와. 그리고 여기서 날 기다려.” 김수영은 알고 있었다. 김도하가 이 일을 처리하려는 것을. 그녀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김도하를 힐끗 보곤 고개도 돌리지 않고 갔다. 김도하는 시선을 거두며 이서현에게 문자를 보냈다. ... 반 시간 뒤. 김씨 가문 커다란 저택 메인홀엔 사람이 가득 모였다. 김도하는 한 손을 몸 뒤로 한 채 사람들 앞에 서서 거만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시선엔 위압감이 느껴졌던지라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땀을 닦게 되었다. 이시현이 마침 도착하며 전부 모였다. 그녀가 들어오자마자 그들의 싸늘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장인하는 웃으며 일어나더니 이서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얼음처럼 차갑게 말했다. “아주머님, 드디어 오셨네요.” 말을 마치자마자 주위의 온도가 급속도로 내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서현은 입술을 틀어 물며 떠보듯 물었다. “혹시... 장인하 씨예요?” 김도하에게서 들은 바로는 장인하는 항상 바쁘다고 했다. 그래서 3년 동안 그녀는 장인하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오늘 두 사람은 첫 만남이었다. 장인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주머님 말씀이 맞아요. 전 오늘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여기로 온 거예요. 대체 누가 우리 우주를 연못으로 던진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서 말이죠. 아주머님이 잘 협조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우리 우주를 조금이라도 다치게 한 사람이 있다면, 전 절대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거든요. 설령 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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