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김도하는 미간을 찌푸리며 여자를 보았다.
“고모, 아직 누가 밀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으니까 그렇게 단정 짓지 마세요.”
그는 줄곧 이서현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잘 보이게 행동해 가족 중 이서현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아닌 것 같았다.
그의 말에 김연정은 미묘한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마치 김도하가 이서현의 편을 들어줄 줄은 몰랐다는 눈빛이기도 했다. 이내 그녀는 여전히 굴하지 않고 그에게 말했다.
“도하야, 정원에는 CCTV가 없어. 정원에 유일하게 우리 가족이 아닌 사람이 이서현 제외하고 또 누가 있겠니? 더구나 이서현은 우리 김씨 집안에 들어온 지 고작 3년 되었지. 그런데도 아기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어쩌면... 예쁘고 건강한 아들을 낳은 수영이가 질투 나서 수영이 아들을 연못에 밀어버린 것일 수도 있...”
김도하는 불쾌한 얼굴로 그녀를 보며 말허리를 잘랐다.
“고모, 제가 고모를 고모라고 불러드리는 것은 고모에 대한 예의와 존중 때문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그게 고모가 함부로 이서현을 모함할 이유는 아니죠. 그럼 고모는 남궁씨 가문에서도 여전히 남인 거예요? 고모는 왜... 대체 왜 이서현을 모함하시는 거죠?”
김연정의 안색이 변하며 잡아뗐다.
“나랑 이서현은 다르잖니. 난 적어도 그 집안을 위해 떡두꺼비 같은 아들 둘이나 낳아줬어!”
김도하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웃으며 비꼬았다.
“전 김씨 가문을 이어받을 사람이에요. 이서현은 미래의 안주인이고요. 고모, 방금 하신 말 만약 할아버지께서 들으셨다면, 할아버지가 어떤 반응을 보이실 것 같으세요?”
김씨 가문에서 누구도 안주인에게 무례하게 굴어서는 안 되었다.
만약 누군가 안주인을 깎아내리거나 뒤에서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댄다면 가볍게는 가훈으로 훈계받고, 엄하게는 가문에서 쫓겨나게 된다.
김도하는 김연정이 이런 가문의 규칙을 모를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김연정은 겁에 질려 넋을 잃은 얼굴로 그를 보며 뒷걸음질을 쳤다.
“미안하구나, 도하야. 내가 괜한 참견을 했구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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