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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이에 김도하는 손을 저으며 정중히 거절했다. “괜찮아요. 회사에 진짜 일이 있어서 가 봐야 합니다.” 말을 마치고 나서 이정남과 정미숙을 향해 작별 인사하고는 집을 나섰다. 김도하가 떠난 뒤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가서 다행이군. 만약 진짜 하룻밤 묵는다면 저녁밥 먹을 때도 마냥 편하지는 않았을 거야. 네 엄마가 그러는데 김서방이 밤에 너랑 같은 방에서 자겠다고 했다며?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이정남이 이서현에게 물었다. 이서현은 엄마를 조심스럽게 바라보았고 정미숙이 고개를 까닥했다. 정미숙의 허락을 받고 나서야 느릿느릿 입을 열었다. “아빠, 사실 며칠 전에 도하 씨한테 이혼하자고 했어요. 다만 요 며칠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변하더니 질질 끌며 이혼을 미루고 있죠.” 이서현의 말에 이정남은 저도 모르게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 다시 주섬주섬 줍더니 애써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하며 말했다. “딸,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황소고집이 따로 없는 이서현은 실패하기 전에 절대도 포기하지 않은 편이다. 당시 김도하와 결혼하는 걸 결사반대했을 때도 일주일간 단식투쟁하며 강하게 항의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스스로 이혼을 언급하다니? 다시 말해서 결혼 생활 내내 딸의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었다는 뜻인데, 아니면 마음을 바꿀 리가 없었다. 이에 이정남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고, 안쓰러운 눈빛으로 이서현을 바라보았다. 이서현의 말투는 의외로 차분했다. “아빠, 도하 씨는 줄곧 좋아하던 첫사랑이 있었어요. 마침 제가 일하는 곳에서 임신 준비를 위해 몸조리하는 걸 알게 되었죠.” 이정남은 상류사회에서 1등 신랑감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술자리는 단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으며 매일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달려갔고, 심지어 회사에서도 남자 비서와 일했다. 따라서 평소에 가장 혐오하는 게 바람 피우는 남자와 남의 가정을 파탄 내는 내연녀였다. 하지만 겉으로 점잖게 생긴 김도하가 실상은 여느 바람둥이와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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