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장
이시연이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밀쳐내려고 할때, 강이준이 먼저 나서서 이 둘을 떨어뜨리더니 이시연을 뒤로 숨겼다.
“강이서, 점점 더 예의가 없어!”
이시연은 아까 팔이 어찌나 꽉 잡혔는지 따끔거릴 정도로 아팠다.
강이서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오빠, 헤어진 마당에 왜...”
말도 채 끝내지 못했는데 강이준한테 뺨을 맞고 말았다.
장아라가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이준 오빠...”
이시연은 멈칫하면서 고개 들어 강이준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등지고 있어서 표정을 읽을 수 없었지만, 화가 났다는 것만은 느낄수 있었다.
강이준은 강이서가 막무가내인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지금까지 그녀를 향해 화낸 적이 없었다.
이시연은 갑자기 강이서한테 L 브랜드의 귀걸이를 선물했다가 그녀가 싫증난 표정으로 강이준한테 전화해서 자기를 무시해서 이런 싸구려 귀걸이를 선물했다고 고자질했던 일이 생각났다.
전화기 너머에서 강이서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강이준은 짜증을 내면서도 비서한테 연락해 그녀에게 400만 원을 보내주라고 했다.
그때 이시연도 옆에서 듣고 있어 핸드폰을 내려놓자마자 미안한 마음에 꽉 끌어안았다.
강이준은 이시연의 목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연아, 미안해. 이서가 잘못했다는 거 알아. 그런데 나한테는 유일한 가족이라서 그래. 그 집 식구가 없었다면 난 어디서 죽었을지도 몰라. 조금만 기다려 줘. 너를 괴롭히지 않게 이서가 졸업하자마자 멀리 보낼게.”
이렇게 진심으로 말하고 있는데 그를 탓할 수도 없었다.
강이서와 모순이 생길 때마다 강이준이 그녀를 보호해 주는 바람에 없는 일로 되어버리기 일쑤였다.
폭력을 쓰는 일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강이서의 뺨을 때릴 날이 올 줄 몰랐다.
이제야 반응한 강이서는 소리 내 울기 시작했다.
“오빠, 우리야말로 가족 아니야? 어떻게 남 때문에 날 때릴 수 있어? 우리 아빠가 없었더라면 오빠가 대학 갈 기회나 있었겠어? 이러는 거 우리 아빠한테 미안하지 않냐고.”
이 말에 강이준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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