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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장

[왜요. 도와주시게요? 다리 걸을 수 있겠어요? 시연 언니, 기분이 안 좋아질 수 있으니까 여기 오지도 마세요.] 이시연은 자기가 웃음거리가 되기 전에 강이준과 헤어진 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이시연이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더 숨어다닐 필요가 없었다. 이시연은 계획대로 주예은이 있는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러다 택시에서 내리는 강이서와 마침 마주치게 되었다. ‘내가 너무 고집부렸나 봐. 예은이 말대로 오지 말았어야 했어.’ 강이서는 여전히 유럽식의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있었다. 태양혈까지 쭉 뻗은 진한 아이라인,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섀도만 봐도 정신이 잃어질 정도였다. 강이서는 이시연을 보자마자 바로 비아냥거렸다. “세상이 참 좁네요. 우리 오빠를 바람둥이로 만들고, 아라 언니를 제3자로 만들어 버린 이유가 뭐예요?” 강이서는 이시연을 잡아먹을 듯한 기세였다. 이시연은 그 모습이 역겹기만 했다. 하지만 미간을 찌푸릴 뿐 크게 표정 변화가 없었고, 모든 감정을 숨기고 있었다. 강이서는 이시연이 찔리는 것이 있어서 입을 꾹 다물고 있다고 생각하여 더욱더 비꼬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 오빠가 아라 언니랑 친해서 질투하는 거죠? 어차피 우리 오빠를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으니까, 화가 나서 이런 루머를 퍼뜨린 거죠? 과연 누가 제3자인지, 언니가 어떤 사람인지 다 밝혀버릴까요?” 강이서는 대놓고 핸드폰을 꺼내 이시연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우리 오빠가 아라 언니를 좋아한다고 말한 거 몰라요?” 이시연은 멈칫하고 말았다. ‘예전에 아라 씨를 좋아한다고 말한 적 있다고?’ 강이준의 연애사가 신경 쓰이는 건 아니었지만 연애하는 동안에는 상대방을 존중하는 의미에서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강이준이 자신을 사랑했던 것만은 의심할 필요가 없었지만 자기를 사랑하는 동안 또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지 않았을까 의심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라 씨가 귀국했을 때 그렇게 진심으로 보살펴 줬던 거야?’ 생각에 잠겨있던 이시연은 강이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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