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강이준은 분노를 삭이려고 잠깐 고개를 숙이고는 다시 고개를 들면서 차분하게 말했다.
“이시연 씨는 헤어지고 싶어 했지만, 그동안 쌓아온 감정이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저는 아직 이시연 씨를 사랑합니다. 지금은 이 관계를 되돌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여러분 지켜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강이준은 피식 웃더니 계속해서 부드럽게 말했다.
“꼭 이시연 씨를 다시 제 여자친구로 만들 것입니다.”
그는 주머니에서 커플링 반지 케이스를 꺼내 카메라에 보여주기까지 했다.
기자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혹시 프러포즈 반지인가요? 정말 예쁘네요!”
“L 브랜드에서 제일 잘나가는 반지잖아요. 엄청 비싼 거 아니에요?”
“강이준 씨, 이 정도로 진심이었어요? 저희 혹시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괜찮을까요?”
“세상에. 연애를 인정한 것도 모자라 프러포즈 반지까지 준비하셨어요? 정말 이시연 씨를 사랑하나 봐요. 정말 진심이였나 봐요.”
긴장감이 넘치던 현장 분위기는 곧바로 대반전이 일어났다.
강이준은 점점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공개적으로 연인관계를 인정해서 기자들도 이렇게 감동했는데 당사자인 이시연은 더욱더 감독받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 기자가 묻는 말에 강이준은 더는 웃지 못했다.
“강이준 씨는 구슬 팔찌에 담긴 뜻을 몰랐다고 하지만 장아라 씨는 알고 있던데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면 이시연 씨가 선물한 팔찌인 건 몰라도 강이준 씨가 열애 중인 건 알고 있지 않았을까요?”
강이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예쁘고, 어리고, 포니테일을 한, 수많은 사람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여기자를 쳐다보았다.
목소리마저 차분하기 그지없었다.
“장아라 씨가 영화제에서 공식적으로 팔찌를 원했던 건 강이준 씨를 꼬셔보려고 했던 거 아닐까요? 제3자인 거 알면서도 그런거 아니냐고요.”
마지막 한마디에 강이준은 온몸이 얼어붙고 말았다.
‘뭐? 제3자인 거 뻔히 알면서 그랬다고? 이 소문이 퍼지면 아라가 어떻게 계속 연예계 생활을 할수 있겠어.’
“지금 무슨 말씀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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