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장

‘될 대로 되라지, 뭐!’ 밖에 있는 사람들은 강이준이 차에서 내리지 않자,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때 어렴풋이 밖에 있는 사람들의 질문이 들려왔다. “강이준 씨, 전 매니저였던 이시연 씨와 연애하고 있는 거 맞나요?” “강이준 씨, 이시연 씨가 이준 씨 소속팀을 떠난 거 맞나요? 헤어지신 거예요? 이유는 뭐죠?” “영화제에서 애착 팔찌를 장아라 씨한테 선물하셨는데 연애를 인정하신 건가요? 그러면 이시연 씨랑은 헤어지셨어요? 결별 사유는 바람인가요?” 점점 더 노골적인 질문이었다. 강이준은 이들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려고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러다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감정을 추스르고는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갔다. 강이준이 모습을 드러내자, 기자들은 점점 더 흥분하기 시작했다. “강이준 씨가 연기의 신이 되기까지 이시연 씨가 뒷바라지를 다 해줬다는 말, 사실인가요?” “왜 전에는 공개하지 않은 거죠?” “헤어진 상태인가요? 소문에 의하면 이시연 씨가 강이준 씨 소속팀을 떠났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신 건가요?” 강이준은 일부러 담담해 보이려고 억지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 진정하세요. 개인적인 일로 최근에 소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일단 모든 일이 다 해결되면 팬분들이나 매체에 설명을 해드리려고 했는데 이정도까지 일이 커질 줄 몰랐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 질문부터 대답해 보시죠. 이시연 씨랑은 합의로 계약을 해지하신 건가요?” 한 연예부 기자가 먼저 질문을 던졌다. 순식간에 여러 개의 마이크가 강이준 앞에 놓이고, 강이준은 차분하게 질문에 대답했다. “이시연 씨는 아직 유정 엔터테인먼트에 계시고요. 지금은 두 명의 신인 배우를 담당하고 계십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체 회사에서 다 아는 내용이고요.” 비록 애매모호한 대답이었지만 이시연이 아직 유정 엔터테인먼트에 남아있는 걸 보면 대판 싸운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누구는 이 중에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 “이시연 씨는 늘 강이준 씨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