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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장

박지호는 일어나 병실을 나가는 장아라를 지켜보았다. 매번 하늘하늘한 짧은 흰색 원피스를 입고 힘을 준 긴 머리가 어깨에 자연스럽게 길게 늘어뜨리며 찾아왔다. 게다가 눈가엔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이 남아 있어 보호 본능을 자극할 만큼 애처로워 보였다. 분명히 그녀가 원하면 많은 좋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푹 빠져 정신을 잃을 텐데 말이다. 박지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장아라는 꼭 여자친구가 있는 강이준을 고집하는지. 시선은 강이준에게로 향했다. 강이준은 침대에 누워 장아라가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녀가 마치 자신의 여자친구인 것처럼 부드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강이준은 정말로 이시연이 왜 화가 난 건지 모르는 걸까? “이시연한테 왜 아직도 연락 안 해?” 장아라가 병실을 나가자마자 강이준의 얼굴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아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박지호는 고개를 숙이고 고개를 떨궈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시연 누나가 돌아올 이유는 없지.’ 강이준의 시선은 한순간도 흔들리지 않고 박지호에게 꽂혔다. 그 눈빛은 마치 악의 깊은 심연처럼 한 번만 힐끗 봐도 가장 깊은 곳으로 끌려가고 말 것 같았다. 전화가 끊어지는 순간 박지호는 이유 모를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강이준은 불안한 기색을 보이며 옆에 있던 컵을 집어 던졌다. 그리고 그를 향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쓸모없는 놈! 넌 대체 할 수 있는 게 뭐냐?” 마치 폭발 직전의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환자처럼 강이준은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병실 안을 왔다 갔다 하며 폭주했다. “지금 당장 차 몰고 가서 이시연을 찾아와! 오늘 안에 억지로라도 데려오라고!” 박지호는 강이준을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이 담긴 눈빛을 보냈다. “형, 형은 연예인이에요. 이런 일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그때 가서 어떻게 설명하려고요?” 강이준은 차갑게 픽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여자친구랑 싸운 건데, 안티팬들이 무슨 상관이지?” “뭐해? 왜 아직도 가만히 있어?” 그는 냉랭한 눈빛으로 박지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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