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최정연은 강이준을 바라보며 점차 미간을 찌푸리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매니저 자리를 고집했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해?”
그녀는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강이준, 처음에 내가 그런 의사를 내비친 건 맞아. 하지만 억지로 요구하진 않았어. 오히려 네가 내 손에 있는 것들을 탐내서 스스로 매니저 교체를 제안한 거 아니야?”
강이준은 찡그린 채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최정연은 비웃으며 쏘아붙였다.
“내가 가진 것들, 충분히 누리지 않았나? 그걸로 이득을 챙길 땐 고맙다는 소리 한마디 안 하더니, 지금 와서 이렇게 나오는 거야? 정말 어이가 없네.”
점점 날카로워지는 분위기에 박지호가 황급히 나섰다.
“두 분 다 진정하세요. 지금 중요한 건 우리가 프로젝트를 다시 가져오는 거잖아요. 시연 누나 얘기는 나중에 다시 차분히 이야기하죠, 네?”
하지만 최정연은 차가운 웃음을 터뜨리며 조롱이 서린 눈빛으로 강이준을 보았다.
“강 배우님, 아직도 여자를 모르는구나. 지금 상황에서 네가 생각하기에 이시연이 여전히 널 사랑한다고 생각해?”
“뭐라고?”
강이준은 고개를 번쩍 들며 최정연을 쏘아보더니 이를 악문 채 내뱉었다.
“이시연이 날 사랑하지 않으면, 그럼 널 사랑하겠어?”
분노로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꺼져!”
강이준의 분노 어린 외침에 최정연은 더 이상 말을 이어갈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강이준을 깊이 한 번 바라보더니 조롱 어린 미소를 짓고는 병실을 나섰다.
복도에서 장아라와 마주친 그녀는 스쳐 지나가며 장아라를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장아라는 급한 걸음으로 병실을 향하고 있었기에 최정연의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다.
병실로 들어서자마자 장아라는 눈물을 터뜨렸다.
“오빠, 괜찮아요? 교통사고 났다는 소식 듣고 정말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고 이미 눈가가 부은 상태였다. 오는 길 내내 울었음이 분명했다.
강이준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았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모습에 안쓰러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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