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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장

임지성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마지막으로 한 말은 마치 성적 나쁜 학생이 어쩌다 정답을 맞힌 것처럼 이상하게도 논리적으로 맞아떨어졌다. 주예은은 처음으로 이 바보 같은 친구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강이준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고작 며칠 사이에 이들 사이가 이렇게 가까워졌단 말인가? 신인 주제에 감히 이시연을 위해 그에게 대들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의 싸늘한 시선이 두 사람 사이를 맴돌았다. 그 강렬한 기세에 옆에 있던 강이서조차 움츠러들었다. “우리 문제에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말자.” 이시연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두 사람을 막아섰다. 강이준이 냉소를 터뜨리려던 찰나 멀리서 장아라의 매니저가 다급히 달려왔다. “큰일 났어요! 아라 씨가 방금 넘어졌어요!” 그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지며 눈빛에는 의구심이 스쳤다. 어쩐지 그가 이시연과 제대로 이야기하려고만 하면 꼭 무슨 일이 생기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에요?” 먼저 반응한 사람은 강이서였다. 그녀는 곧바로 이시연을 노려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혹시 무슨 짓 한 거야?” 그러자 주예은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시연 언니가 들어와서 지금까지 여기 서 있었던 거 너도 봤잖아. 눈이 필요 없으면 차라리 필요한 사람한테 기증이라도 해. 그렇게 덕이라도 쌓으면 적어도 다음 생에는 머리가 좀 똑똑해질지도 모르잖아?” 주예은은 속으로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뭐 저런 인간이 다있지?’ 임지성은 그녀의 놀라운 디스 실력에 감탄하며 속으로 박수를 쳐줬다. 강이서의 말은 강이준이 품고 있던 약간의 믿음조차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차가운 시선으로 이시연을 바라보았다. “좋아.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지 않을게. 하지만 조건이 있어. 네가 더 이상 고집 부리지 말고 돌아오고, 다시는 아라를 건드리지 않는 거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강이준은 단정 짓듯 이시연에게 죄를 뒤집어씌웠다. 이시연은 눈빛이 한층 차가워지며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는 따뜻함이라고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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