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주예은은 기가 차다는 듯 한마디를 던졌다.
“얘가 먼저 와서 시비 걸었는데 왜 봐줘야 하죠? 그냥 바보라서 봐줘야 한다는 거예요?”
임지성은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상냥했던 그녀가 어떻게 순식간에 폭발할 수 있는지 믿을 수 없었다.
왠지 강이준만 나타나면 주예은에게 있는 어떤 스위치가 눌리면서 그녀가 폭발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 같았다.
강이준은 얼굴을 잔뜩 굳혔다.
‘신인 주제에 감히 나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다니.’
강이서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손을 들어 그녀를 때리려 했다.
“이 싸가지 없는 년! 감히 나한테 그런 소릴 해? 그 주둥이 당장 찢어버릴 거야!”
이시연은 재빨리 주예은을 끌어당겨 보호했고 그 덕에 주예은은 미친 듯 날뛰는 강이서의 손에 맞지 않을 수 있었다.
그녀는 강이서가 했던 말을 똑같이 되돌려주었다.
“강이준, 네 개 좀 잘 관리해.”
강이서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너희 둘 다 죽여버릴 거야, 이 개 같은 년들!”
소란이 점점 커지자 스태프들조차 그녀를 힐끔거리며 웅성거렸다.
“그만해! 여기는 네가 난리를 칠 장소가 아니야. 계속 이럴 거면 앞으로 다시 오지 마.”
강이준의 차가운 목소리와 싸늘한 시선에 강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삼촌 체면만 아니었다면 그는 진작에 이 버릇없는 사촌 여동생을 내쫓았을 것이다. 그녀의 행동은 갈수록 창피하고 민망했다.
강이서는 고개를 숙인 채 뒤에서 이를 갈며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이 여우 같은 년, 자기가 헤어지자고 했으면서 그냥 꺼지지 왜 자꾸 오빠 곁을 맴도는 거야? 다시 꼬셔보겠다는 거야? 더럽게 염치도 없네!’
강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시연과 주예은은 그녀의 속이 얼마나 시끄럽게 욕으로 가득 차 있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그 순간 임지성이 두 사람 앞을 막아섰다. 평소 웃음 많던 그는 입을 다물고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의 강렬한 눈빛에는 어느 정도의 위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입을 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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