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장
이시연이 웃으며 대답했다.
“삼촌도 육서진 때문에 그런 거죠.”
성미현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토닥였다.
“넌 아직 어려서 몰라.”
“그럼 육서진은 숙모랑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네요. 어쩐지 사이가 좋아 보였어요.”
염유라의 시선이 맞아서 얼굴이 퍼렇게 된 채 인상을 찌푸리고 있지만 소년미가 가득한 육서진에게 향했고 성미현은 생각에 잠겼다.
“서진이는 어렸을 때부터 동생 갖고 싶다고 해서 시연이가 왔을 때 많이 좋아하긴 했어. 사람이 오기도 전에 선물 준비한다고 난리를 부렸는데 그래봤자 또래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었지. 그러다 할머니의 말대로 팔찌를 준비했는데 시연이도 기특하게 그 선물을 나중에 쓰지 않아도 잘 간직하고 있더라고.”
이시연은 깜짝 놀랐다.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긴 해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녀가 저택을 나간 뒤 방을 치우다가 봤을 것 같았다.
“그래요?”
염유라가 흥미를 보였다.
“봐도 돼요?”
이시연은 삼촌이 준 물건에 흥미를 보일 거라 생각해 이렇게 답했다.
“봐도 돼요. 삼촌이 그때 사준 원피스도 보여줄게요.”
“네? 예쁜 옷을 골라줬어요?”
그 말에 이시연은 자신이 제대로 추측했다고 생각했다. 사람이라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게 당연하니까.
그러면서도 왠지 적절하지 않은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으면 어른이 아이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해도 지금은 명의상 육성재의 아내가 됐으니 그 의미가 달라졌다.
그녀가 화제를 돌리려던 찰나 성미현이 말을 이어갔다.
“삼촌 눈썰미가 아주 좋아서 그동안 시연이 옷은 전부 다 성재 씨가 샀어.”
이시연은 오늘 핑크색 패딩에 벗으면 안에는 흰색 니트와 검은색 롱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화려하게 꾸며진 옷은 아니어도 잘 어울려 여유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염유라의 시선에 그녀에게 향하자 이시연은 어색함을 느꼈다.
“이건...”
그녀는 나지막이 웃었다.
“정말 예쁘네요. 가요. 전에 받았던 물건 보러 가요.”
이시연은 편안한 표정을 짓는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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