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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장

두 눈이 서로 마주치고 염유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숙모.” “!” 이시연의 미간이 움찔하며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언젠간 그녀가 상대에게 불러줘야 할 호칭이니까. 이시연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정중하게 말했다. “염유라 씨, 안녕하세요.” 성미현이 손을 흔들었다. “시연아, 이리 와.”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들은 사진첩을 보며 옛날에 있었던 재미있는 일들을 떠올리는 중이었다. 어쩐지 문에 들어섰을 때 그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 할머니는요?” 거실에는 두 사람만 있었고 이시연은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실 나가셨어. 이것 좀 봐. 기억나?” 성미현은 사진첩을 들고 한 장을 가리켰다. 사진 속엔 육서진과 그녀가 있었는데 깨끗한 흰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와 달리 육서진은 얼굴에 멍이 들고 옷은 더럽고 너덜너덜한 걸 보아 싸운 게 분명했다. 이건 이시연이 육씨 가문에 들어온 지 2년이 됐을 무렵,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어렸을 때부터 예쁘긴 했지만 성격이 활달한 편은 아니었고 중고등학생 때 얌전한 여자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이 종종 대시하거나 연애편지를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여학생들 사이에서 이시연은 인기가 별로 없었다. 그들은 이시연이 고상한 척 내숭을 떤다며 뒷담화를 해댔지만 이시연은 다 알고 있었다. 애써 어울리려고 노력해도 힘들게 맞춰주는 것에 비해 효과는 미미해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부모님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고아가 된 뒤엔 이러한 악의적인 발언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그러다 육씨 가문으로 입양되고 육서진은 우연히 그녀의 팔에 난 멍 자국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시연이 골목 입구에서 둘러싸였을 때 육서진 혼자 여러 명과 싸우느라 얼굴에 퍼렇게 멍이 든 것이었다. 이시연은 대충 이렇게 말했다. “그때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날 지키느라 다쳤어요. 하지만 나중에 그 사람들이 육서진을 알아보고 더 때리지 않았죠.” 그래서 그녀는 무사했고 육서진도 그저 살갗에만 상처를 입었다. 그걸 떠올리며 이시연이 이렇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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