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4장
허정민 집안의 허상 그룹은 이엘 그룹에 완전히 인수됐다.
그 아래엔 우진영 가문의 우송 그룹이 최근 이엘 그룹과 여러 차례 경쟁했다가 전부 실패했다는 내용이 보여 이시연은 삼촌의 대단한 능력에 감탄했다.
허상 그룹이 하성에서 어느 정도인지는 둘째 치고 우씨 가문의 실력은 이시연도 들은 바가 있었다.
얽히고설키면서 1950, 60년대부터 가업을 쌓고 정계와 재계가 얽혀 있는 대가문이라 누구든 그들을 적으로 두려 하지 않았다.
그런 그들을 무너뜨리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우진영이 여태 우씨 가문의 후계자로서 그토록 오만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거다.
그러다가 우진영의 재판 결과에 대해 알아봤는데 그저 간단한 기사 두 줄만 있을 뿐 다른 말은 없었다.
아마 우씨 가문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뉴스를 차단한 것이 틀림없었다.
이시연도 굳이 더 들여다보지 않고 넘기는데 그러다 기사 하나를 또 봤다.
하성 염씨 가문의 아가씨가 최근 귀국해서 며칠 내로 환영 파티를 연단다.
염씨 가문과 영진 그룹에 대해선 알고 있지만 재벌가 아가씨 도련님들이 귀국해서 파티를 여는 게 드문 일도 아닌데 왜 굳이 기사까지 내는 걸까.
이런 계정들도 참 한가하다.
이시연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따분했는지 다소 졸음이 밀려왔다.
두 번이나 하품하며 먼저 자려는데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단번에 정신이 확 들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눈이 마주치자 역시나 어색해 이시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삼촌.”
샤워 후 회색 체크무늬 긴팔 잠옷으로 갈아입은 남자는 헐렁하고 나른한 소재의 옷을 입고 있어 분위기는 훨씬 온화해 보이고 차가운 기운도 덜했다.
마치 부드럽게 대지에 빛을 훌뿌리는 달 같았다.
이시연이 멈칫한 사이 남자가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왜 여기 누워 있어? 안 추워?”
그가 몸을 굽혀 상대를 안으려는데 이시연이 서둘러 피했다.
“잠깐, 잠깐만요.”
육성재는 그녀의 뜻을 알아차리고 가볍게 웃었다.
“저택에서 시켰는지 아주머니는 아마 한동안 저럴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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