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장
살짝 움찔한 이시연은 몸을 움직이지 않았고 육성재가 눈을 뜨기 직전에 눈을 감으며 잠든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했다.
동시에 방금 무의식중에 움직였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그녀는 살짝 몸을 비틀기까지 했다.
육성재가 깨어난 걸 감지한 그녀는 남자가 자신을 놓아줄 거라고 생각했다.
삼촌처럼 고고하고 차가운 사람은 이성의 친밀한 접촉을 싫어할 테니까.
그러나 그녀가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허리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며 동시에 남자가 몸을 돌리자 더욱 편하고 밀착한 자세로 바뀌었다.
이시연은 당황한 나머지 남자의 호흡이 다시 고르게 될 때까지 감히 눈을 뜰 수 없었다.
남자의 가슴에 밀착한 그녀는 남자의 체온과 심장 박동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낮보다 훨씬 무겁게 들렸다.
다음 날 잠에서 깬 이시연의 눈은 충혈되었고 뒤늦게 정신을 차린 뒤 옆을 힐끗 쳐다보니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마치 어젯밤 꼭 붙어서 자던 건 전부 꿈인 것 같았다.
그녀는 잠시 침묵 속에서 천장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정신을 차리곤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니 육성재는 이미 거실에 앉아 있었다.
은영화는 미소를 지으며 부엌에서 죽을 가져왔다.
“대표님이 차가워질까 봐 냄비에 적당한 온도로 데워 달라고 하셔서 먹기 딱 좋아요.”
“감사합니다.”
이시연이 예의 바르게 웃자 육성재가 따뜻한 목소리로 물었다.
“잘 잤어?”
“... 네.”
이시연은 묘한 기분이 들었고 은영화도 그 말을 되새기면서 자리를 비켜주었다.
주인이 하는 말을 굳이 엿들을 이유가 없었기에 그녀는 뒤돌아 다른 일을 하러 갔다.
아침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회사로 갈 준비를 했고 육성재가 차로 그녀를 데려다주었다.
가는 길에 육성재가 문득 말을 꺼냈다.
“아주머니가 있는 게 불편하면 이따 내가 돌려보낼게.”
이시연이 조금 불편해하는 게 눈에 보였다.
하지만 이시연은 잠시 망설이는 듯 표정이 바뀌었다.
불편한 건 은영화가 아니라 삼촌이라고 어떻게 말할까.
육성재가 웬일로 그녀의 생각을 읽지 못했다.
이시연이 불편한 게 아니라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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