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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장

육성재가 꽃과 결혼반지를 내밀었다. 이시연은 여자라면 대부분 꽃을 싫어할 사람이 없기에 자신도 지금 뜻밖의 상황에서 감동한 거라고 생각했다. 마지 그녀와 육성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결혼인 것처럼 육성재가 어느 틈에 이 모든 것을 준비한 줄도 몰랐다. 아름다운 다이아몬드가 박힌 한 쌍의 반지를 보며 이시연은 그게 어렴풋이 L 브랜드의 글로벌 한정판이라는 것을 떠올리곤 더더욱 놀라운 눈빛을 보냈다. 대체 언제? 연예계에 몸담고 있어 패션계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그녀는 지난 몇 년 동안 L 브랜드가 점점 더 몸집을 키우며 많은 사람이 광고를 따내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다. 그녀가 정신이 팔린 사이 육성재가 입을 열었고 옥구슬 굴러가듯 부드럽고 촉촉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이렇게 물었다. “사모님, 제가 끼워드려도 될까요?” 그는 꽃다발을 건네며 손에 든 반지 상자를 앞으로 더 내밀었다. 지나치게 부드럽고 유혹적인 목소리에 기쁨과 의문이 담겨 있었고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듯 이시연의 마음을 다독였다. 사모님이라는 호칭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이시연은 무언가에 홀린 듯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육성재는 재빨리 이시연의 손을 잡아당기며 조심스럽고도 진지하게 그녀의 약지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원래도 가늘고 하얀 손가락이 은색 반지와 대비되어 더욱 도자기처럼 하얗게 보였다. 약간의 서늘함이 손에 닿자 이시연은 완전히 정신을 차렸고 정교한 결혼반지를 미처 제대로 들여다보기도 전에 육성재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부탁드릴게요. 사모님.” 또 다른 반지가 상자에 얌전히 놓여 있었고 육성재가 한 손으로 상자를 들고 다른 한 손을 뻗었다. 이시연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어떻게 사모님이란 말을 저렇게 자연스럽게 부를 수가 있지? 그녀는 귀 끝을 붉게 물들이며 시선을 내린 채 품 안에 있는 커다란 꽃다발을 차에 내려놓고 허둥지둥 반지를 꺼냈다. 긴장한 탓에 반지는 단번에 들어가지 않았고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 반지 하나도 끼워주지 못하다니. 대체 언제 이렇게 멍청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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