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장
이시연은 깜짝 놀랐다. 자신이 거부감을 드러냈던 건가?
게다가 그녀는 거부하는 게 아니라 단지 마음이 조금 무거웠던 것뿐이라 서둘러 고개를 저었다.
“원, 원해서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그녀가 덧붙였다.
“저와... 제 남편 모두 원해서 하는 결혼이에요.”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사탕 두 개를 건넸다.
“두 분 잘 어울리세요. 백년해로하시길 바라요.”
이 말 한마디에 육성재도 기분 좋은 눈빛이었고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에겐 모두가 친절한지 사진을 찍어준 청년의 태도 역시 온화했다.
“두 분 조금 더 가까이 오세요. 남성분은 여성분을 향해 고개를 살짝 기울여주세요. 좋아요! 여성분은 조금 더 남성분 쪽으로 붙어주세요. 좋아요. 웃으세요.”
마지막 말을 들은 이시연은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래, 웃자.’
마침내 두 사람은 나란히 구청을 나섰고 이시연은 혼인 관계 증명서를 손에 든 채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
열어서 확인하니 사진 속 자신은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렸고 옆에 있는 남자 역시 미소를 머금은 채 부드러운 눈매가 이 결혼에 퍽 만족스러워 보였다.
이시연은 어쩌면 삼촌도 신혼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결혼에 대해 달라진 자기 생각을 인지하지 못했다.
“나한테 줘.”
육성재는 두 장의 혼인 증명서를 가져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이시연도 처음이라 추억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자신도 찍고 싶었지만 말을 꺼내지 않았다.
조은희가 모든 일을 마친 후 두 사람을 위해 저택에서 저녁을 먹으며 축하하기로 한 터라 이시연은 오늘 아무런 일정도 잡지 않았다.
손을 펴보니 아직 사탕 두 개가 남아 있었고 껍질을 벗긴 그녀가 육성재를 불렀다.
“삼촌.”
남자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하며 그가 입을 열어 물으려고 할 때 사탕을 입 속에 밀어 넣었다.
“맛있어요?”
그러고는 사탕 하나를 또 까서 입에 넣었다.
육성재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 달아.”
달콤한 맛이 이시연의 혀끝을 타고 퍼져나가자 사탕의 달콤함 때문인지, 결혼에 대한 기대와 설렘 때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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