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장
“시연아?”
육성재의 따뜻한 목소리가 문 너머로 울려 퍼지자 이시연은 벌떡 일어난 탓에 눈앞이 캄캄해졌고 옆을 붙잡고 진정한 뒤 문을 열러 갔다.
“삼촌, 왜 그래요?”
육성재는 그녀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감지하고 손을 들어 커다란 손바닥을 그녀의 머리 위에 내려놓았다.
“밥 먹자.”
간단한 한마디였지만 그 말에는 형언할 수 없을 만큼 다정함과 애정이 가득했다.
이시연은 눈을 내리깔며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삼촌은 교양 있는 사람이고 단지 이건 사람과 교류하는 기본적인 행동일 뿐이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숨을 들이마시고 고개를 끄덕이며 부엌으로 따라갔다.
오늘은 일찍 일어났기 때문인지 육성재는 준비할 시간이 넉넉해 아침 식사가 평소보다 풍성했다.
하지만 이시연은 넋이 나간 채 식사를 마치고 육성재가 설거지를 마친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러다 손에 따뜻한 우유 한 잔이 들어오자 이시연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
“삼촌, 오늘 출근 안 해요?”
“너부터 데려다주고.”
그 말에 그녀는 당황했고 혼란스러워하는 그녀를 보며 육성재가 설명했다.
“김 비서 말로는 드림 쪽에서 신인을 뽑는다던데 너도 바쁠 것 같아서. 요 며칠은 나랑 같이 출퇴근해.”
그건 맞았다.
이시연은 바빴지만 우진영 일로 마음이 불안했다.
사람은 벼랑 끝에 내몰리면 극단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시연은 주예은과 임지성, 심지어 김연호에게도 조심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육성재가 다정한 모습을 보이자 그녀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시연을 회사로 데려다주고 육성재는 그녀가 건물에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차를 몰고 떠났다.
고개를 돌려 서서히 작아지는 검은색 마이바흐를 바라보며 어떠한 감정이 흐르는 강물처럼 쉴 새 없이 밀려와 멈출 수가 없었다.
권상준은 그녀가 왔다는 것을 알고 바로 사무실로 찾아왔고 예리한 눈썰미로 그녀의 목에 언뜻 보이는 멍을 발견했다.
“오늘 한 청년이 시연 씨 명함을 들고 사무실을 찾아왔어요. 이틀 후에 오라고 하려다가 시연 씨가 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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