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6장
‘무무’라고 적혀 있었고 시간은 13년 전이었다.
그 당시 이시연은 육성재를 몰랐다.
“삼촌.”
그녀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잠이 오지 않아서 책 좀 보려고요.”
육성재는 말끔한 회색 정장 차림에 단정하고 우아한 모습이었다.
어깨가 넓고 허리가 잘록한 그의 몸은 완벽한 비율을 이루고 있었다.
그는 긴 다리로 걸어와 허리를 굽혀 사진을 집어 들었고 이시연이 언뜻 보니 흰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였다.
“보고 싶으면 방으로 가져가서 봐. 바닥에 앉아있으면 감기 걸려.”
이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단 가져갈게요.”
그녀는 책을 들고 밖으로 나갔고 언뜻 육성재가 사진을 책상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는 모습이 보였다.
방으로 돌아오는 순간 다시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어제 전지유에게 깜박 잊고 답장을 보내지 않았는데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오늘도 계속 메시지를 보냈다.
[우여름이 하룻밤 사이에 다시 우씨 가문으로 끌려와 마당에서 무릎을 꿇는 벌을 받았대요.]
이시연이 여전히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을 때 전지유가 물었다.
[육 대표님이 나선 걸까요?]
[우진영이 나타나도록 억압하는 거겠죠. 그나마 동생에겐 약간의 양심이 있을 테니까.]
[그런데 그 동생도 들렀어요.]
한 명은 여자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다른 한 명은 남자를 걸고 도박한다.
이시연은 생각 끝에 답장을 보냈다.
[어쩌면 한 가족이 전부 똑같은 인간일 수도 있죠.]
전지유가 빠르게 답장했다.
[뭐가 됐든 조심해요. 요 며칠 내가 없으니까 몸 잘 챙기고요.]
이시연은 본능적으로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답장이 없자 이시연은 진화민에게 메시지를 보내 전지유의 안전을 확인하고 싶었고 상대가 곧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
[맞선 상대랑 놀러 갔어.]
누구냐고 묻고 싶었지만 상대가 직접 말하지 않는 걸 보니 말하기 싫은 것 같아 망설임 끝에 묻지 않았다.
그녀가 계속 물어보길 기다리던 진화민은 그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작별을 고하자 어리둥절한 채 멍하니 남편을 바라봤다.
“얘는 호기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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